데이터로 보는 일본 농업
지난 35년 동안 사람과 조직은 3분의 1로 줄었고, 땅과 생산은 그보다 천천히 줄었으며, 내다 파는 물건만 4.5배가 됐습니다. 일본 정부 공표 통계로 그 변화를 한자리에서 봅니다.
출처: 농림수산성 농림업센서스·경지면적조사·식료자급률·수출액 통계. 기준연도는 각 카드에 표기했습니다.
줄어든 것과 늘어난 것
단위가 서로 다른 지표를 1990년 = 100으로 놓고 같은 축에 올렸습니다. 사람과 조직을 세는 지표가 가장 크게 떨어졌고, 땅과 생산은 그보다 완만하게 내려왔으며, 수출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이 페이지의 나머지 일곱 개 섹션은 이 그림의 각 선을 하나씩 펼친 것입니다.
지수는 각 지표의 1990년 값을 100으로 놓고 환산한 것입니다. 지표마다 최신 관측연도가 다르므로 선의 끝점 연도도 서로 다릅니다.
사람이 사라진다
1990년 383.5만 호였던 일본 농가는 2025년 139.4만 호가 됐습니다. 63.6% 감소입니다. 실제로 농산물을 파는 판매농가는 297.1만 호에서 79.3만 호로 73.3% 줄어 감소가 더 빨랐습니다.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기간적 농업종사자는 292.7만 명에서 103.6만 명이 됐습니다. 35년 만에 3분의 1입니다. 65세 이상 비중은 26.8%에서 69.6%로 올랐는데, 2020년 이후로는 더 오르지 않고 멈췄습니다. 고령화가 나아진 것이 아니라 고령층 자체가 농업을 떠나면서 분모와 분자가 함께 줄어든 결과일 수 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2024년 4만 3,500명으로 2021년보다 16.8% 줄었습니다. 그중 65세 이상이 37.3%로 49세 이하(36.1%)보다 많습니다. 빈자리는 외국인 노동력이 메우고 있습니다. 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는 2025년 6만 4,826명으로 2018년의 두 배가 넘습니다.
농가는 가구, 농업경영체는 사업체입니다. 두 단위는 세는 대상이 다르므로 서로 바꿔 읽지 마십시오. 한국 통계와도 정의가 달라 이 페이지에서는 한일 비교 수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땅은 그만큼 줄지 않았다
경지면적은 1961년 608.6만 ha를 정점으로 62년 동안 한 해도 늘지 않았습니다. 2023년 429.7만 ha로 정점 대비 29.4% 줄었습니다.
사람이 줄어든 속도와 비교하면 완만합니다. 1990년 대비 2023년 경지는 18.0% 줄었는데 같은 기간 농가는 63.6% 줄었습니다. 남은 경영체 한 곳이 맡는 면적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입니다. 일본의 규모화를 정책 성과로만 읽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인구 감소의 산술적 결과라는 설명도 같은 자리에서 성립합니다.
농지를 담당경영체에 모으는 집적률은 2014회계연도 50.3%에서 2025회계연도 62.1%로 올랐습니다. 다만 지역 격차가 큽니다. 홋카이도가 92.9%인 반면 오사카는 14.4%이고, 47개 도도부현 중 20곳이 40%를 밑돕니다.
2025년 4월 농지 권리이동 경로가 일원화되면서 기존에 다른 경로로 집계되던 물량이 농지은행 통계로 들어왔습니다. 2025년 농지은행 실적의 급증은 제도 변경 효과이므로 실물 집적의 확대로 읽으면 안 됩니다.
무엇을 만들고 얼마에 파는가
쌀 수확량은 1967년 1,426만 t에서 2025년 779만 t으로 45.4% 줄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값이 급등했습니다. 쌀 상대거래가격은 2023년산 60kg당 1만 5,315엔에서 2024년산 2만 5,179엔으로 64.4% 뛰었고, 2025년산은 2026년 5월까지의 속보 평균이 3만 5,812엔입니다. 2년 만에 2.3배입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으므로 흉작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가격 변화가 소득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는 최근에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논농사 경영체 한 곳의 연간 농업소득은 2023년 9.7만 엔에서 2024년 98.9만 엔으로 올랐습니다. 개인 경영체만 보면 2022년에는 3.0만 엔 적자였습니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사료와 에너지 값이 오른 2022년에는 13개 영농유형 중 10개의 소득이 전년보다 줄었습니다. 낙농은 735.8만 엔에서 48.8만 엔 적자로 돌아섰고, 2024년 352.1만 엔까지 회복했지만 2019년 1,011.0만 엔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농업소득은 농가 소득이 아닙니다. 경영체 한 곳의 농업 부문 조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값이며, 농외소득과 연금을 포함한 가구 살림과는 다릅니다. 또 법인은 유급임원·고용자 급여를 경영비에 넣고 개인은 가족노동 보수를 그렇게 계상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경영체와 법인 경영체의 소득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없습니다.
먹거리는 어디서 오는가
칼로리 기준 식료자급률은 1965년 73%에서 2025년도 37%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하락의 대부분은 1990년까지(73% → 48%)에 일어났고, 이후 35년은 40%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계속 떨어지는 지표가 아니라 이미 바닥에서 고착된 지표입니다.
2025년도 값은 2026년 8월 7일에 공표된 개산치입니다. 칼로리 기준은 전년도보다 1%포인트 내려갔는데, 요인은 국내 생산 감소가 아니라 쌀 소비량 감소와 민간 재고 증가였습니다. 같은 해 생산액 기준은 쌀과 축산물의 국내 가격이 올라 2%포인트 상승한 66%입니다. 자급률은 생산만의 지표가 아니라 소비와 가격이 함께 들어오는 지표입니다.
기준을 바꾸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2025년도 기준으로 생산액 기준은 66%, 섭취열량 기준은 45%입니다. 섭취열량 기준이 높게 나오는 것은 분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공급열량 기준은 실제로 공급된 2,237kcal를 분모로 쓰고, 섭취열량 기준은 평시 생활에 필요하다고 본 1,850kcal를 분모로 씁니다. 분자인 국산 공급열량은 830kcal로 같습니다. 국제 비교에서 일본은 칼로리 기준으로 비교 8개국 중 최하위지만, 생산액 기준으로는 독일(40%)·미국(69%)과 같은 구간에 들어갑니다(국제 비교는 2024년도 기준).
품목별로 보면 쌀만 자리를 지켰습니다(1965년 95% → 2025년도 95%). 채소는 100%에서 77%, 과실은 90%에서 38%, 어패류는 100%에서 53%로 떨어졌습니다. 밀 16%, 대두 7%는 1965년에 이미 낮았고 지금도 낮습니다.
축산물은 두 얼굴입니다. 육류 자급률은 사료를 포함하면 53%지만 수입 사료로 기른 부분을 빼면 7%입니다(둘 다 2025년도 개산치). 같은 해 사료자급률이 24%이기 때문입니다. 1965년 55%에서 반토막 넘게 줄어든 값입니다.
축산물 자급률은 반드시 두 값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53%는 국내에서 기른 가축을 그대로 세었을 때이고, 7%는 그 가축을 기른 수입 사료분을 뺐을 때입니다(둘 다 2025년도 개산치). 한쪽만 인용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오도됩니다.
2025년도 개산치에는 섭취열량 기준 45%(전년도 대비 −1%p)와 사료자급률 24%가 함께 공표됐습니다. 개산치는 통상 이듬해에 확정치로 갱신됩니다. 품목별 자급률도 2025년도 개산치로 갱신했습니다. 다만 국제 비교는 2024년도 값입니다 — 비교 8개국이 2022년 값이라 일본만 앞당기면 비교연도 간격이 오히려 벌어집니다.
자급률이 40% 안팎에서 움직이지 않는 동안 일본은 목표치를 올리는 대신 법을 고쳤습니다. 2024년 기본법 개정에서 2026년 식량법 개정까지, 부족이 닥쳤을 때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한 3년은 일본은 식량안보를 법으로 어떻게 다시 썼나에서 조문과 발동 기준으로 다룹니다.
누구를 거쳐 팔리는가
전국 JA(농협) 수는 2011년 711개에서 2026년 4월 490개로 15년간 31.1% 줄었습니다. 통폐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JA의 수익 구조는 농산물 판매가 아닙니다. 2024년 사업총이익 1조 5,854억 엔 중 신용사업이 40.8%, 공제사업이 23.1%를 차지하고 판매사업은 10.2%에 그칩니다. 조합원 1,014만 명 중 농사를 짓지 않는 준조합원이 62.9%입니다.
도매시장을 거치는 비율도 전 품목에서 떨어졌습니다. 1994년 대비 2022년에 채소는 82.4%에서 59.2%로, 과실은 62.8%에서 34.1%로 낮아졌습니다. 식육은 16.0%에서 8.2%로 이미 주변 경로가 됐습니다.
돈은 어디에 쓰이는가
농림수산관계 당초예산은 2010회계연도 2조 4,517억 엔에서 2026회계연도 2조 2,956억 엔으로 6.4% 줄었습니다. 16년째 2.3조 엔 언저리에서 움직입니다. 2012회계연도의 2조 1,727억 엔이 저점입니다.
총액이 묶인 상태에서 항목별 재배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6회계연도에 농업구조전환집중대책은 전년 대비 102.5% 늘었고 지역계획 실현 지원 527억 엔이 새로 잡혔습니다. 반대로 수전활용 직접지불 교부금은 4.1%, 수입보험 예산은 27.4% 줄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보전제도의 지출은 줄어듭니다. 지정채소 가격안정 보급금은 2020회계연도 276.6억 엔에서 2024회계연도 10.7억 엔으로 96% 줄어 역대 최저였습니다. 일본의 경영안정 장치는 하방 위험에만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밖으로 파는 전략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은 2012년 4,497억 엔에서 2025년 1조 5,973억 엔으로 3.6배가 됐습니다. 1955년부터 2012년까지 57년 동안 4배가 되는 데 그쳤던 것과 대비됩니다.
다만 늘어난 것은 대부분 가공품입니다. 2025년 품목 구성에서 가공식품이 35.8%로 가장 크고, 국가별 상위 품목에도 알코올음료가 반복해서 1위로 나옵니다. 신선 농산물인 과수·야채는 4.4%에 그치고 전 품목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줄었습니다.
시장도 좁습니다. 미국·홍콩·대만·중국·한국 다섯 곳이 전체의 60.7%입니다. 수출이 늘어난 것이 산지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일본의 수출액에는 두 개의 총액이 있습니다. 소액화물을 제외한 값이 1조 5,973억 엔, 포함한 값이 1조 7,005억 엔입니다. 이 페이지의 수치와 도표는 모두 소액화물 제외 기준입니다.
아직 모르는 것
이 페이지가 보여주는 것은 일본 농업의 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입니다. 그 변화가 농가의 살림에 어떤 결과를 냈는지는 아직 절반만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모르는지 적어 두는 것도 데이터 작업의 일부입니다.
최근 관측되기 시작한 것
- 영농유형별 경영수지 — 2019~2024년 계열이 들어오면서 가격과 소득의 연결을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됐다
- 쌀값과 논작 소득 — 2024년 상승분이 경영체 단위 소득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확인 가능
- 농지집적의 지역 분포 — 47개 도도부현별 집적률로 전국 평균 뒤의 격차를 볼 수 있다
지금 답할 수 없는 것
- 스마트농업의 경영 효과 — 실증 217개 지구에서 노동절감 신호는 거의 모든 지구에서 나왔지만, 경영수지 사례 20건은 개선 11건, 악화 7건, 동일 1건, 미공개 1건으로 갈렸다
- 수출과 산지 소득의 연결 — 수출은 3.6배가 됐어도 참여 농가의 소득 개선을 보여주는 통계가 없다
- 직불금의 분포 — 총액만 있고 몇 곳이 얼마씩 받았는지가 없다
일본 농업은 한국의 미래를 먼저 겪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경로로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아직 채워야 할 자료가 있습니다.
이 허브와 이어지는 페이지
이 페이지는 일본 농업의 지표를 모아 둔 곳입니다. 구조와 제도를 더 들어가려면 아래 페이지에서 이어집니다.
일본 농업 전환 지도
농지·법인·JA·스마트농업 — 지표 뒤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네 가지 전환을 47개 도도부현 지도와 함께 봅니다.
읽어보기일본은 식량안보를 법으로 어떻게 다시 썼나
자급률 목표를 올리는 대신 부족이 닥쳤을 때의 절차를 법에 적었습니다. 기본법 개정에서 식량법 개정까지 3년.
읽어보기한국과 일본의 식량안보
두 나라의 자급률·수입 구조·정책 장치를 같은 기준으로 맞춰 놓고 대조하는 상시 확장 다이제스트.
읽어보기중국의 식량과 교역
7.1억 톤을 생산하면서 1.1억 톤을 사들이는 나라 — 같은 형식으로 정리한 중국 지표 허브.
읽어보기한국의 식량안보
자급률·수입 공급망·가구의 식품 접근·기후위험까지, 공식 통계로 점검하는 한국 식량안보 허브.
읽어보기일본의 다음 한 해를 같은 기준으로 기록합니다
사단법인 식량과기후는 농림수산성·e-Stat 공표 통계로 일본 농업의 구조·생산·자급률·유통·예산·수출을 매년 점검합니다. 새 통계가 나오면 반영하고, 조사 계열이나 분류 기준이 바뀌면 그 사실을 함께 남깁니다.
참고문헌
- 농림수산성. 농림업센서스(2025년 확정) — 농가·농업경영체·기간적 농업종사자·고령화 구성.
- 농림수산성. 경지면적조사 장기표(1956~2023) — 총경지·논·밭 면적.
- 농림수산성. 농지중간관리기구 실적(FY2025) — 담당경영체 농지집적률, 도도부현별 분포.
- 농림수산성·e-Stat. 작물통계 및 쌀 상대거래가격(2006~2025년산) — 쌀 생산량·가격.
- e-Stat. 농업경영통계조사 영농유형별 경영통계(2019~2024) — 영농유형별 농업소득.
- 농림수산성. 식료자급률 및 식료수급표 — 칼로리·생산액·사료 자급률, 품목별 자급률, 국제 비교. 종합 자급률과 품목별 자급률의 2025년도 개산치는 2026년 8월 7일 공표분을 썼습니다. 품목별은 보도자료가 아니라 자급률 페이지의 품목별 원표에 실려 있습니다. 국제 비교는 2024년도 값입니다.
- 농림수산성. 총합농협 통계표(레이와 6년) 및 도매시장 데이터집 2024 — JA 조직·사업총이익·조합원 구성, 품목별 도매시장 경유율.
- 재무성. 농림수산관계 예산 추이 및 농림수산성 예산 개요(FY2010~FY2026) — 당초예산, 사업별 증감.
- 농림수산성.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 통계(1955~2025) — 수출액, 품목 구성, 국가별 구성.
- 후생노동성. 외국인고용상황 신고 집계(2018~2025) — 농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
- 기준·단위: 모든 수치는 일본 정부 공표 통계에서 직접 산출했으며 기준연도와 단위를 각 항목에 표기했습니다. 회계연도 값은 FY로 표기했습니다. 수출액은 소액화물 제외 기준입니다. 농가(가구)와 농업경영체(사업체)는 다른 단위이며 한국 통계와도 정의가 달라, 이 페이지에서는 한일 비교 수치를 산출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료와 계산 과정은 KIFC 일본 농업 연구 폴더에서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