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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탄올 SAF 이미지 — 투명한 액체가 푸른 표면 위로 부어지며 튀는 장면
KIFC 리포트 /

SAF, 한국의 곡물 흐름을 다시 짜는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저자(사)식량과기후
최종 수정일

SAF 논의는 흔히 항공과 정유 산업 안에서 끝난다. 그러나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만들고 이를 항공유로 전환하는 ATJ(Alcohol-to-Jet)는 곡물, 저장, 사료, 축산과 항공 연료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다. 사료·가공·식용 중심의 곡물 흐름은 SAF가 추가될 때 에너지·연료를 포함한 다목적 구조로 확장될 수 있는가. 이것이 이 글의 첫 질문이다.

핵심은 기존 용도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고 연료를 택하는 데 있지 않다. 곡물 가격이 낮을 때 국내 처리와 운영 재고를 늘리고, 에탄올 생산에서 나오는 DDGS는 축산 사료로 되돌리며, 식품 원료와 연료 수요가 서로 다른 시기에 완충 역할을 하도록 선택지를 넓히는 데 있다. 이 글은 ATJ가 한국 안에 더 많은 저장능력과 선택 가능한 곡물 흐름을 만들 조건을 살핀다.

한국 옥수수 수입
1,144만
2024/25 시장연도 · USDA
국내 옥수수 기말재고
207만
2024/25 전망 · USDA
축산업 생산액 비중
42%
2022년 농림업 생산액 기준

현재의 흐름: 1,000만 톤 곡물망에 새 출구를 더할 때

한국의 옥수수 조달국은 가격과 품질, 작황에 따라 해마다 크게 바뀐다. 2022/23년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 비중은 9%까지 낮아졌지만, USDA는 2024/25년 미국산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약 3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정 국가 비중을 고정값처럼 보는 대신, 미국·남미·동유럽 등 여러 조달선에서 연 1,000만 톤 이상이 들어오는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ATJ가 여는 네 번째 출구: 옥수수 1톤의 다중 산출

ATJ는 옥수수를 곧바로 제트연료로 바꾸지 않는다. 먼저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에탄올을 만들고, 에탄올을 탈수·중합·수소화·분별해 항공유 범위의 탄화수소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옥수수의 단백질과 섬유는 DDGS로 남고, 옥수수유와 발효 CO₂도 회수할 수 있다.

이 되먹임은 논점을 바꾼다. 옥수수를 연료로 보내더라도 단백질과 섬유는 DDGS로 남아 사료 체계로 돌아온다. 실제로 한국 배합사료에서 DDGS 배합률은 2023/24 시장연도에 5.6%까지 높아졌다. 이미 쓰이고 있는 사료 원료인 만큼, 국내 ATJ 산업은 연료 생산과 사료 공급을 함께 설계할 수 있다.

사일로와 DDGS: 재고가 축산의 완충력이 되는 방식

국내 에탄올·ATJ 설비가 가동되려면 옥수수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는 항만 사일로, 내륙 저장시설, 건조·품질관리와 장기 조달계약에 대한 투자를 끌어낸다. 저장능력이 커지면 국제가격이 낮을 때 물량을 확보하고, 선적 지연이나 단기 가격 급등 때 보유 재고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진다. 에너지 투자가 곡물의 물리적 완충능력을 함께 키우는 구조다.

USDA는 한국의 2024/25 옥수수 기말재고를 약 207만 톤으로 전망한다. 연간 소비량의 약 18%, 두 달 안팎에 해당한다. ATJ 수요와 연계해 상업 재고를 더 두텁게 운용하고, 일정 물량을 사료 공급 안정과 연결한다면 재고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가격 변동을 흡수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닿는 곳은 축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축산업 생산액은 25.2조 원으로 농림업 생산액의 42%를 차지했고, 사료비는 축산물 생산비의 40~60%를 차지한다. 사일로에 보유한 옥수수와 국내 공정에서 나오는 DDGS를 함께 운용하면,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충격이 축산농가에 한꺼번에 전달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DDGS가 늘면 사료가격은 내려갈까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내려가는 방향이 맞다. DDGS 공급이 늘면 대두박과 옥수수 등 경쟁 사료원료에 대한 대체 선택지가 넓어진다. USDA 연구도 증류곡물이 축산 사료비를 낮출 수 있고, 옥수수와 대두박을 일부 대체한다고 본다. 한국은 이미 배합사료에 DDGS를 5.6% 사용하고 있어 시장과 배합 경험도 존재한다.

다만 전체 사료가격이 DDGS 증가분만큼 곧바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첫째, 축종별 영양 요구와 섬유·황 함량 때문에 적정 배합 범위가 다르다. 둘째, 건조·운송·보관비가 가격 이점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에탄올 생산 확대는 옥수수 수요도 함께 늘리므로 원곡 가격을 올리는 힘과 DDGS 가격을 낮추는 힘이 동시에 작동한다. 넷째, DDGS가 너무 싸지면 축산에는 유리하지만 에탄올 공장의 부산물 수익이 줄어 가동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

표 1. 가격 국면별 상호 완충 효과의 종합 판단
시장 조건유연 허브의 대응사료·산업 효과판단
옥수수 저가·공급 여유매입·재고·국내 가공 확대DDGS 증가, 식품·바이오 원료 생산 확대완충 효과가 가장 큼
DDGS 수요 여력축종별 배합 확대대두박·옥수수 일부 대체, 배합원가 하락 가능축산에 긍정적
DDGS 시장 포화펠릿·고단백화·바이오소재 용도 확대축산 원가는 낮아지나 에탄올 수익성은 약화새 수요처가 필요
옥수수 고가·공급 차질재고 활용, 연료 전환량 탄력 조정사료·식품 우선 배분 가능유연 운용일 때 긍정적

1%에서 시작하는 단계적 시장: 공급망을 함께 키울 시간

정부는 2027년 국제선 SAF 혼합 의무비율을 1%로 확정했다. 2030년 3~5%, 2035년 7~10%는 범위 목표다. 2030년 목표는 2026년에, 2031~2035년 목표는 2029년에 국내 생산능력과 해외 의무 수준, 시장 상황을 반영해 확정한다.

표 2. ATJ 도입을 국내 공급망 역량으로 연결하는 세 경로
경로옥수수 흐름 변화국내에 남는 역량
완제품 수입SAF를 완제품으로 조달해 혼합 의무에 대응빠른 시장 출발과 항공 부문 경험
국내 전환에탄올·ATJ 설비가 옥수수를 연료와 DDGS로 전환가공설비, 일자리, 사료 부산물
유연 노드가격에 따라 재고·사료·연료 용도를 조정사일로와 운영 재고, 충격 흡수 선택권

1%는 국내 공급망을 설계하기에 오히려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초기에는 수입 완제품으로 시장을 열면서, 국내 에탄올·ATJ 실증과 사일로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 이후 혼합률이 높아질 때 국내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면 항공 의무 이행과 곡물·사료 인프라 육성을 같은 시간표에 올릴 수 있다.

새로운 협업 구조: 곡물·축산·에너지의 공동 시장

현재 옥수수 배분은 사료업체, 전분당 가공사, 식품업체가 가격과 계약에 따라 결정한다. ATJ가 들어오면 정유·에너지 기업과 항공사가 새 수요자로 참여한다. 이는 경쟁자 하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 구매계약과 탄소가치가 사일로·가공설비 투자의 수익 기반을 보태고, DDGS는 다시 축산으로 돌아가며 곡물·축산·에너지의 공동 시장을 만든다.

가능성을 역량으로 바꾸는 세 가지 과제

  1. 저장과 생산을 함께 투자한다. 국내 또는 역내 에탄올·ATJ 설비에 항만 사일로, 내륙 저장, 품질관리 시설을 결합해 연료 수요가 곡물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게 한다.
  2. 저탄소 공정으로 제품 가치를 높인다. 재생에너지와 발효 CO₂ 포집을 결합하고 원료 이력을 관리하면 옥수수 ATJ의 탄소집약도를 낮추고 국제 SAF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3. 재고와 DDGS를 축산 안정에 활용한다. 사료가격 상승기에는 전환량과 재고 방출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DDGS 품질·가격 정보를 공개해 축종별 배합 확대를 돕는다.

ATJ-SAF의 가장 큰 가능성은 연료 한 품목이 아니다. 더 많은 곡물을 국내에서 저장하고, 여러 제품으로 전환하고, 필요할 때 사료로 되돌릴 수 있는 선택권이다.

ATJ-SAF는 곡물자급률이라는 숫자 하나를 바꾸는 정책보다 더 넓은 가능성을 가진다. 국내 사일로와 운영 재고를 늘리고, 수입 옥수수에서 연료·DDGS·옥수수유·CO₂를 함께 생산하며, 축산과 항공이 하나의 원료 기반을 공유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성과지표도 달라진다. 국내 관리 재고 일수, DDGS의 사료 단백질 대체량, 가격 급등기의 완충 기간, 국내 가공 부가가치를 함께 측정해야 한다. 한국이 곡물을 많이 수입한다는 사실은 약점이지만, 이미 큰 곡물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산업을 붙일 수 있는 출발 자산이기도 하다.

SAF를 항공유가 아닌 농업·식량·산업의 연결 문제로 읽습니다

식량과기후는 곡물 공급망을 시작으로 식량안보, 산업 진입 조건과 바이오산업 확장 경로를 차례로 분석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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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USDA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Corn Explorer, 2024/25 imports.
  3. USDA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2025). South Korea: Grain and Feed Annu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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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USDA Office of the Chief Economist. (2020). Renewable Energy Trends, Options, and Potentials for Agriculture, Forestry, and Rural America.
  6. Argonne National Laboratory. (2024). R&D GREET 2023 Update: SAF via ATJ with Ethanol.
  7. LanzaJet. (2025). Next-Generation SAF by LanzaJet and IAG.
  8.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4).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농업.
  9. 농림축산식품부. (2025).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및 양정자료 — 2024년 식량·곡물자급률.
  10. 농림축산식품부. (2024.03.13). 스마트 축산, 현장에서 답을 찾다 — 축산업 생산액과 사료비 비중.
  11. USDA Economic Research Service. (2011). Estimating the Substitution of Distillers’ Grains for Corn and Soybean Meal in the U.S. Feed Complex.
  12. USDA Economic Research Service. (2019). Dried Distillers Grains Have Emerged as a Key Ethanol Coprodu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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