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해질녘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해안의 시로요네 센마이다 계단식 논
KIFC 리포트 /

일본 직불제의 지도 — 누가, 무엇을 하면, 얼마를 받는가

저자(사)식량과기후
최종 수정일

일본은 농가에 직불금을 얼마나 주는가. 이 질문에 총액 하나로 답하면 곧바로 문제가 생긴다. 2024년 논활용 직접지불은 23만1,104건에 지급됐지만, 다면적기능지불은 농가가 아니라 2만5,283개 활동조직에 지급됐다. 중산간지역 직접지불의 지급 단위도 개인이 아니라 2만4,446개 협약이다. 같은 ‘건수’라도 사람, 경영체, 조직, 협약이 섞여 있다.

이 글은 한·일 직불금의 설계 차이를 비교한 글의 일본 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2024년(令和6年度·일부는 2024년산) 지급 실적을 기준으로 여섯 사업의 목적, 지급 대상, 총액, 공식 지급·실시 단위 수와 단순 평균을 정리한다. 공식 체계에서는 ① 논활용·② 게타·③ 나라시를 경영소득안정대책 등으로, ④ 다면적·⑤ 중산간·⑥ 환경보전형을 일본형 직접지불로 묶는다. 일본의 모든 농업보조금을 망라한 목록은 아니다. 신규수요미 지원, 밭지화 촉진, 수입보험, 채소 가격안정제 같은 별도 사업은 합계에서 제외했다.

먼저 숫자 — 여섯 사업의 총액과 지급 단위

표 1. 일본의 경영소득안정대책과 일본형 직접지불 — 2024년 실적
제도 묶음사업정책 목적지급·실시 단위총액단순 평균*
경영소득안정대책 등
経営所得安定対策等
① 논활용 직접지불
水田活用の直接支払
논에서 전략작물·신규수요미 생산23만1,104건2,747억 엔건당 118.9만 엔
② 밭작물 직접지불
畑作物の直接支払(ゲタ)
국산 밭작물의 생산비·판매가격 격차 보전4만482건1,923억 엔건당 475.0만 엔
③ 수입감소 영향완화
収入減少影響緩和(ナラシ)
쌀·맥류·대두 등의 실제 수입 감소 보전2,872건9.2억 엔건당 32.0만 엔
일본형 직접지불
日本型直接支払
④ 다면적기능지불
多面的機能支払
농지·수로·농로의 공동 관리2만5,283조직약 941억 엔조직당 약 372.2만 엔
⑤ 중산간지역 직접지불
中山間地域等直接支払
조건불리지역의 영농 지속2만4,446협약531.71억 엔협약당 217.5만 엔
⑥ 환경보전형 직접지불
環境保全型農業直接支払
화학자재 절감과 기후·생물다양성 활동3,369건50.34억 엔건당 149.4만 엔

여섯 사업의 합계는 약 6,202억 엔이다. 100엔당 900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5조5,800억 원이다. 그러나 이 합계는 일본 농가가 똑같이 나눠 받은 돈이 아니다. 경영체에 지급되는 생산지원, 손실이 발생한 해에만 지급되는 위험관리, 마을과 협약에 지급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한데 묶은 참고치다.

1. 논활용 직접지불 — 쌀 농가 지원이 아니라 논의 작물 전환

가장 큰 사업은 논활용 직접지불이다. 2024년 23만1,104건에 2,747억 엔이 지급됐다. 단순 평균은 건당 118.9만 엔이다. 지급 건수의 구성은 개인 21만2,813건, 법인 1만4,127건, 집락영농 4,164건이다.

이 제도는 주식용 쌀을 생산했다는 이유로 지급하는 돈이 아니다. 교부 대상 논에서 밀·대두·사료작물·WCS용 벼·가공용 쌀·사료용 쌀·쌀가루용 쌀 등을 판매 목적으로 생산한 농업자에게 지급한다. 2024년 전략작물 지원 면적은 37만4,418ha였다. 논을 버리지 않되 주식용 쌀의 과잉을 줄이고, 식량·사료·가공 원료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제도다.

과거 일본도 정부의 생산수량 목표에 맞춰 주식용 쌀을 생산한 판매농가와 집락영농에 10a당 1만5천 엔을 지급했다. 이후 단가를 7,500엔으로 낮춘 뒤 2018년산부터 폐지했다. 농림수산성은 폐지 이유로 높은 관세로 보호되는 쌀에 다시 교부금을 지급하는 문제,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늦출 가능성, 고령화 속 농지 유동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들었다. 이 사례는 한·일이 같은 문제 앞에서 다른 선택을 한 과정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2. 밭작물 직접지불(게타) — 사람·품목·실적의 세 필터

게타 대책은 2024년 4만482건에 1,923억 엔이 지급됐다. 단순 평균은 건당 475.0만 엔이다. 수령자는 인정농업자 개인 2만9,027건, 인정신규취농자 개인 266건, 인정농업자 법인 8,388건, 인정신규취농자 법인 28건, 집락영농 2,773건이다.

목적은 외국과의 생산조건 차이로 불리한 국산 밭작물의 표준 생산비와 표준 판매가격의 차이를 보전하는 것이다. 대상은 맥류, 대두, 사탕무, 전분원료용 감자, 메밀, 유채 여섯 품목군이다. 무·배추·양파 같은 일반 원예채소는 대상이 아니다.

지급은 생산량과 품질에 따른 수량지불이 기본이다. 당년 작부면적에 따라 먼저 주는 면적지불은 수량지불의 선급금 성격이며, 최종 수량지불에서 공제된다. 따라서 “밭 면적이 있으면 받는 직불”이 아니다. 다만 “900평 이하 또는 연매출 50만 엔 미만이면 모든 직불에서 제외된다”는 설명도 정확하지 않다. 30a·50만 엔 기준은 농림업센서스가 판매농가와 자급적 농가를 나누는 통계 기준이지, 일본 모든 직불의 공통 자격선이 아니다. 게타는 인정농업자·인정신규취농자·집락영농 여부와 생산·판매 실적이 핵심이며 별도의 규모 하한은 없다.

3. 나라시 — 손실이 생겨야 지급되는 수입 안전망

나라시는 쌀·맥류·대두·사탕무·전분원료용 감자의 당년 수입 합계가 표준수입보다 낮아졌을 때 차액의 90%를 보전한다. 인정농업자, 인정신규취농자, 집락영농이 대상이며 농업인과 국가가 1대3으로 재원을 미리 적립한다. 적립금은 손실이 없으면 사라지는 보험료가 아니다.

2024년산 지급은 2,872건, 9.2억 엔에 그쳤다. 단순 평균은 건당 32.0만 엔이다. 그러나 제도가 작아서가 아니라 해당 연도의 가격과 수입 감소가 작았기 때문이다. 2021년산에는 5만2,699건에 397.3억 엔, 2022년산에는 4만559건에 184.4억 엔이 지급됐다. 나라시는 예산액보다 발동 조건과 연도별 실제 지급액을 함께 봐야 성격이 드러난다.

4. 일본형 직접지불 ① 다면적기능지불 — 마을의 관리조직에 지급

다면적기능지불은 농지 주변의 수로 준설, 농로 노면 정비, 제초, 둑 보수와 같은 공동활동을 지원한다. 2024년 2만5,283개 조직이 약 233만ha의 농지를 관리했다.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교부액은 약 941억 엔으로 집계되며, 조직당 단순 평균은 약 372.2만 엔이다.

여기서 수령자는 2만5,283농가가 아니다. 여러 농가와 주민이 만든 활동조직 2만5,283개다. 논활용의 23만1,104건과 더해 수령 농가 수를 계산하면 중복과 단위 오류가 동시에 생긴다. 일본은 농업인이 개별 경영을 하더라도 수로와 농로처럼 함께 관리해야 하는 기반은 공동조직에 지급한다.

5. 일본형 직접지불 ② 중산간지역 직접지불 — 불리한 조건을 협약으로 보전

중산간지역 직접지불은 경사지와 원거리 등 생산조건이 불리한 지역에서 농업생산 활동을 계속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 2만4,446개 협약에 531.71억 엔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2만3,844개는 집락협약, 602개는 개인협약이다. 협약당 단순 평균은 217.5만 엔이다.

집락협약 한 곳에는 평균 21명이 참여했다. 이를 단순 곱하면 약 50만 명이 참여한 규모다. 그러나 돈은 50만 명에게 개인별로 똑같이 지급되지 않는다. 집락이 농지 보전과 영농 지속 계획을 협약으로 세우고, 공동활동과 개인 배분의 방식을 정한다. 그래서 이 사업의 평균 단위는 ‘농가당’이 아니라 ‘협약당’이다.

6. 일본형 직접지불 ③ 환경보전형 직접지불 — 활동의 추가 비용을 보상

환경보전형 직접지불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지역 관행보다 원칙적으로 50% 이상 줄이면서, 퇴비 투입·피복작물·유기농업 등 기후변화 완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효과가 큰 활동을 함께 수행할 때 지급한다. 2024년 3,369건, 9만615ha에 50.34억 엔이 지급됐다. 건당 단순 평균은 149.4만 엔이다.

이 3,369건도 개별 농가 수가 아니다. 농업인 단체 등의 실시 건수이며 참여 농업인은 2만2,487명이다. 단체당 평균과 참여자당 평균은 전혀 다른 숫자다. 환경직불이 면적에 따라 계산되더라도 지급의 근거는 토지 보유가 아니라 확인 가능한 환경활동이다.

그렇다면 일반 채소는 어떻게 보호하나

무·배추·양파·토마토 같은 일반 채소는 게타 대상이 아니다. 채소의 핵심 위험은 수입 농산물과의 생산비 격차보다 과잉 생산과 기후 충격에 따른 가격 급락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평소 모든 채소농가에 직불금을 주는 대신, 지정채소 가격안정제와 수급조정 장치를 통해 가격이 기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보전한다.

누구나 자동으로 받는 제도도 아니다. 지정산지, 대상 생산자, 출하계획, 기금 적립 등의 조건을 둔다. 일본의 일반 채소 정책은 별도 글 「가격이 떨어질 때만 작동한다 — 일본 채소 가격안정제도의 3중 구조」에서 작동 순서와 대상 요건을 자세히 설명했다.

누가 직불금을 받는가

일본 직불제의 지급 대상은 사업마다 다르다. 생산과 소득에 연결된 ①~③은 판매농가와 인정농업자 등 실제 경영 주체에 지급한다. ④~⑥ 일본형 직접지불은 개인보다 마을 조직과 협약의 공동활동에 지급한다. 따라서 전체 농가, 판매농가, 농업경영체, 조직·협약을 서로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표 2. 일본 직불제의 대상과 지급 범위
구분제도상 대상지급 구조
일반 소농·자급적 농가①~③의 보편적 지급 대상이 아니다논활용은 판매 목적 생산을 하는 판매농가·집락영농, 게타와 나라시는 인정농업자·인정신규취농자·집락영농이 대상이다. 모든 농가에 일률적으로 주는 기본직불은 없다. 소규모 농가도 ④~⑥의 지역조직·협약에는 참여할 수 있다.
주식용 쌀 농가주식용 쌀 재배 자체에 대한 전국 정액 직불은 없다주식용 쌀 정액 직불은 2018년산부터 폐지됐다. 다만 쌀 농가도 수입감소, 공동관리, 조건불리, 환경활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해당 직불을 받을 수 있다.
①~③의 지급 규모개인·법인 지급단위는 판매농가·경영체의 약 30% 규모다④~⑥과 집락영농을 제외하면 약 22만7천~26만8천 지급단위로 추정된다. 판매농가 79만3천 호의 28.6~33.7%다. 사업 간 중복 수령자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고유 수령자 수는 산출할 수 없다.

일본의 GMO 표시 강화가 대두 자급과 관련된 정책 환경에서 이해될 수는 있다. 그러나 논활용·게타 직불이 표시제 강화의 직접 원인이라는 공식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직불제의 생산 유인과 식품 표시제의 소비자 정보 정책은 연결 가능성을 추론하기보다 각각의 근거로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일본 직불제에서 읽어야 할 정책 신호

일본의 제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농가라는 신분보다 정책이 요구한 생산·손실·활동을 확인해 지급한다”이다. 논활용은 주식용 쌀을 줄이고 전략작물을 늘리려는 신호다. 게타는 여섯 품목군의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려는 신호다. 나라시는 손실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만 작동한다. 다면적·중산간·환경보전형은 개인 소득보다 공동관리와 공익활동에 돈을 붙인다.

물론 일본 제도도 복잡하고 완전하지 않다. 논활용에는 장기간 타작물 재배 논의 자격과 밭지화 문제, 게타에는 인정농업자 중심의 진입 조건, 지역조직에는 고령화와 행정 부담이 있다. 직불 외의 수입보험·가격안정·기반정비 예산까지 포함하면 정책 지형은 더 넓어진다.

그럼에도 한국과 비교할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본은 “농가당 얼마”보다 “무엇을 유지하고 어떤 행동을 바꿀 것인가”를 사업명과 지급 조건에 먼저 적어 놓았다. 한국 직불제도 총액을 늘리는 논의보다 소득보장, 전략생산, 가격위험, 환경활동, 농지이양을 서로 다른 정책 수단으로 분리해야 한다. 그 비교와 한국의 개편 원칙은 「한·일 직불금, 총액보다 설계다 — 한국이 정해야 할 다음 원칙」에서 이어서 다룬다.

함께해주세요

농업정책을 총액이 아니라 목적과 성과로 읽는 글을 이어서 받아보시려면 식량과기후와 함께해 주세요.

참고문헌

農林水産省, 「令和6年度の経営所得安定対策等の支払実績」(2025) — 논활용·게타·나라시 지급 실적.

農林水産省, 「経営所得安定対策等について」 — 논활용·게타·나라시의 목적과 대상.

農林水産省 中国四国農政局, 「経営所得安定対策等の交付申請受付の開始について」 — 논활용·게타·나라시의 지급 대상 자격.

農林水産省, 「経営所得安定対策関係Q&A」 — 쌀 직접지불 폐지 배경.

農林水産省, 「令和6年度多面的機能支払交付金実施状況」(2025) — 2만5,283개 조직, 약 233만ha.

農林水産省, 「中山間地域等直接支払制度」 — 2024년 협약 수·교부액·참여 구조.

農林水産省, 「環境保全型農業直接支払交付金」 — 2024년 실시 건수·면적·교부액.

農林水産省, 「農林水産基本データ集」 — 2025년 총농가·판매농가·자급적 농가 수와 통계 정의.

農林水産省, 「2025年農林業センサス結果の概要(確定値)」(2026) — 농업경영체 83만6천 경영체.

참고문헌

참고문헌은 본문에 포함될 경우 이 영역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