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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C 온실가스 인벤토리 리포트 2026 — 농업의 진짜 탄소 좌표

Abstract

한눈에 보기

  • 2024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2 Gt CO₂eq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EDGAR/JRC).
  • 한국은 2024년 잠정치 기준 6억 9,158만 톤, 2018년 정점 대비 11.8% 감소(GIR, 2025 · 2006 IPCC 지침).
  • 한국 NDC의 6개 부문 가운데 농축수산은 2018년 이후 배출량이 거의 줄지 않은 부문이다.
  • 한국 전체 배출량에서 농축수산이 차지하는 공식 비중은 약 3.9%다. 농업용 에너지를 포함한 KIFC의 통합 추정치는 약 4.6%로 공식 통계보다 24% 크다.
  • 농업용 면세유 공급량은 10년 동안 15% 줄었지만(165→141만㎘), 2022년에는 유가 상승으로 공급액이 62% 증가해 농가 부담이 약 7천억 원 늘었다.
  • 농사용 전기는 14년간 사용량이 82% 늘었고(11,811 → 21,500 GWh), 단가는 72% 올랐다(42.5 → 73.0 원/kWh).
  • 면세유와 농기계 연료, 농사용 전기를 함께 고려하면 농업의 탄소 발자국은 공식 통계보다 약 24% 크다(KIFC 보수 추정 약 4.6%).

들어가며 — 왜 매년 인벤토리를 다시 그리는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즉 한 나라의 탄소 가계부에서 출발한다. 이 가계부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감축 목표와 산업 규제, 농업 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문제는 배출량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농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일부는 농업 부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시설하우스 난방에 쓰는 면세유와 트랙터·콤바인의 연료, 양수기·환기팬이 사용하는 전기는 모두 농업 생산에 필요하지만 통계상으로는 에너지 부문에 잡힌다.

이는 단순한 통계 분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농업은 전체 배출량의 3%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농업은 탄소 감축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KIFC는 정부 공식 통계의 구성 방식과 그 분류에서 빠진 농업 활동의 탄소 발자국을 함께 살펴본다.

📘 인벤토리 작성 체계와 한계가 궁금하다면

→ 농업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이해 페이지에서 산정 방법론과 분류 원칙을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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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 글로벌 좌표

Chapter 1.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 기록 갱신은 멈추지 않았다

2024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DGAR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토지이용 변화를 제외한 배출량은 53.2 Gt CO₂eq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EDGAR, 2025). 한 해 동안 늘어난 6억 6,500만 톤은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하다.

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은 상승 추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990~2000년대 아시아의 급속한 산업화가 가파른 증가를 이끌었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잠시 주춤한 배출량은 곧 반등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배출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듬해 경제활동이 재개되자 다시 늘었다.

이 흐름은 경기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감소와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U의 장기적인 하락세는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가 결합된 사례다. 한국과 일본의 배출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절대 배출량은 여전히 1990년보다 많다.

1990년 이후 세계 배출량은 65% 늘었다. 같은 기간 EU는 줄었고, 일본·한국은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에 들어섰다. 그러나 글로벌 합산은 계속 오른다 — EU·일본·한국이 줄인 것보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가 늘린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부문별 비중 — 전력이 압도적

도넛 차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전력·열 생산(29%)이다. 석탄과 가스에 기반한 발전이 가장 큰 단일 배출원이라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력 부문의 에너지 전환을 기후정책의 핵심 과제로 강조하는 이유다.

주목할 수치는 두 가지다. 세계 전체에서 농업은 배출량의 11%를 차지해 전력·산업·수송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반면 한국의 공식 농업 비중은 3.2%다. 한국은 제조업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배출량이 커 전체 배출량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난다. 농업의 배출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산업·전력 부문의 분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가스별 — 메탄과 N₂O가 농업을 무겁게 만든다

표 1. 글로벌 GHG 배출량 분야별 가스 구성
가스글로벌 비중GWP농업 관련 주요 발생원
CO₂72%1농기계 연소, 시설원예 난방
CH₄19.2%28가축 장내발효, 벼 재배
N₂O5.5%273질소비료, 가축분뇨
F-gases3.3%12~23,500(농업 거의 무관)

출처: WRI Climate Watch(2025)

8대 배출국 — 한국은 18개국 중 5개 감축국

막대의 길이는 국가별 배출량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중국의 배출량 14.6 Gt은 미국(6.0 Gt)과 인도(4.4 Gt)를 합친 것보다 많으며, 세계 배출량의 약 27.5%를 차지한다. 같은 축에서 한국의 0.69 Gt은 매우 작게 보인다.

증감률은 절대량과 함께 봐야 한다. 인도의 배출량 4.4 Gt이 3% 늘면 증가분만 약 1억 3천만 톤으로, 한국 연간 배출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배출 규모가 큰 국가에서는 작은 증가율도 세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녹색으로 표시된 감축국 — EU, 일본, 한국 — 의 공통점은 에너지 효율 규제, 재생에너지 확대, 산업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감축량이 증가국의 증가량을 상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 세계 합산은 계속 오른다. 기후 협상이 어려운 이유가 이 막대 차트 하나에 다 담겨 있다.


Part II. 한국 좌표

Chapter 2. 한국의 총배출량

그래프의 붉은 점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이른 2018년을 표시한다. 당시 배출량은 7억 8,390만 톤이었다(2006 IPCC 지침 기준). 이후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고, 2021년 경기 회복과 함께 반등한 뒤 2022년부터 다시 줄고 있다. 2024년 잠정치는 6억 9,158만 톤으로, 정점 대비 11.8%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하락세를 모두 정책 성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경기 둔화와 따뜻한 겨울도 배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이 줄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겨울 기온이 높으면 난방 수요도 줄어든다. 경기와 기상의 영향을 구분해 실제 정책 효과를 확인하려면 인벤토리를 해마다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표 2. 한국 온실가스 총배출량 연도별 추이 (2006 IPCC 지침)
연도총배출량 (만 톤)전년 대비비고
201878,390정점
202071,300코로나 영향 (2018 대비 -9.0%)
202174,100+3.9%경기 회복 반등
202272,430-2.3%감소 전환
202370,580 (잠정)-2.6%2년 연속 감소
202469,158 (잠정)-2.0%정점 대비 -11.8%

출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2025 — 2006 IPCC 지침(파리협정 기준). 2019년은 원자료 표에서 생략.


Chapter 3. 한국의 부문별 비중 — 두 개의 분류 체계

표 3. 한국 NDC 부문별 배출량 (2024년 잠정)
부문배출량 (만 톤)전년 대비2018년 대비
전환(발전)21,834-5.4%큰 폭 감소
산업28,590+0.5%감소
건물약 4,500감소감소
수송약 9,700감소거의 정체
농축수산2,556-2.7%증가
폐기물1,752-3.4%감소

출처: GIR(2025)

그림 6의 두 막대를 비교하면 한국 배출 구조의 특징이 드러난다. IPCC 분류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86.8%로 압도적이다. 한국이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며, 한국의 탄소 문제는 근본적으로 에너지 전환의 문제다.

NDC 분류에서는 농축수산 막대 끝의 ‘↑’ 표시가 눈에 띈다. 2018년보다 배출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발전·산업·수송 부문의 배출량이 감소하는 동안 농축수산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주요 원인은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 증가다. 장내발효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아산화질소가 경종 부문의 감축분을 상쇄했다.

NDC 6개 부문 중 농축수산은 2018년 대비 배출량이 증가한 유일한 부문이다. “농업이 늘었다”는 정확하게 말하면 “축산이 늘었고, 경종은 줄었다”이다. 벼 재배면적이 24% 줄면서 메탄 배출은 그만큼 줄었지만, 한우 사육두수가 14% 늘면서 장내발효 메탄이 그 이상을 상쇄해버렸다.


Part III. 농업의 진짜 좌표 (KIFC 시그니처)

Chapter 5. 농업 인벤토리 해부 — 5개 섹터

표 4. 한국 농업 온실가스 5개 섹터 비중
IPCC 코드섹터주요 가스한국 비중
3A장내발효CH₄약 21%
3B가축분뇨 처리CH₄·N₂O약 23%
3C벼 재배CH₄약 28%
3D농경지 토양N₂O약 24%
3F작물잔사 소각CH₄·N₂O1% 미만

출처: 농식품부·통계청(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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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농업 인벤토리의 한계 — 무엇이 빠져 있는가

표 5. 농업 인벤토리에 잡히지 않는 농업 탄소
항목분류 위치핵심 가스
시설원예 난방용 면세 경유·등유에너지 > 기타 부문CO₂
농기계용 경유·휘발유에너지 > 수송 또는 기타CO₂
농사용 전기에너지 > 전환(발전)CO₂ (간접)
비료·농약 생산 임베디드 탄소수입품은 한국 인벤토리 외CO₂·N₂O

출처: GIR(2024)


Chapter 7. 숨겨진 농업 탄소 — 에너지 재집계

공식 농업 인벤토리에서 제외된 화석연료와 전기 사용을 농업 활동에 다시 배분하면, 농업의 탄소 발자국은 공식 통계보다 크게 나타난다.

농업이 직접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규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는 면세유 공급량이다. 농기계와 시설 난방 등 한국 농업의 주요 동력원이 면세유 제도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7-1. 면세유 10년 추이 — 공급량은 줄고 비용은 크게 변했다

공급량은 하향 안정화

농업용 면세유는 「조세특례제한법」 제106조의2에 따라 농업인에게 공급되는 부가가치세·교통세 면제 연료다. 농협중앙회가 배정·공급을 담당하고, 농식품부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로 매년 공식 집계한다.

최근 10년 동안 면세유 공급량은 완만하게 감소했다. 농기계의 연료 효율이 높아지고 시설농업의 일부가 전기로 전환된 데다 농지면적도 줄었기 때문이다.

표 6. 농업용 면세유 연도별 공급 현황 (2014~2024)
연도공급량 (만 ㎘)공급액 (십억 원)주요 이슈
2014165.5약 1,500면세유 공급 대상 기종 확대
2017150.21,020저유가 기조, 농가 부담 완화
2021142.21,135코로나19 이후 가격 상승 시작
2022141.61,848러-우 전쟁 — 공급량 비슷, 금액은 62% 폭등
2024140.8약 1,700고유가 상시화, 탄소중립 감축 압박

출처: IPCC 가이드라인, KIFC

공급량은 10년 동안 약 15% 감소했다(165.5만 ㎘ → 140.8만 ㎘). 그러나 같은 기간 공급액은 가격 변동에 따라 50% 이상 출렁였다. “공급량의 하향 안정화 vs 가격의 상향 불안정화”라는 한국 농업 에너지 구조의 핵심 모순이다.


7-2. 유종별 비중 — “경유의 역설”

표 7. 면세유 유종별 주요 용도와 공급 비중
유종주요 용도공급 비중 (추세)인사이트
경유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동력 농기계약 60~62% (상승)농기계 대형화로 비중 확대. 유가 민감도 가장 높음.
등유시설 하우스 난방, 곡물 건조기약 25~28% (하락)전기 히트펌프·지열 보급으로 장기 감소세
휘발유관리기·경운기·예취기, 농용화물차약 10~12% (보합)소형 농기계 수요로 일정 수준 유지
기타 (LPG 등)일부 난방·연료2% 미만특정 시설 재배지에서 활용

출처: 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경유의 역설: 전체 면세유 공급량은 감소했지만 경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대형 농기계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유 의존도를 낮추려면 농기계 전동화가 필요하지만, 고출력 전기 농기계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다.


7-3. 2022년 비용 충격 — 공급량은 비슷했지만 비용은 7천억 원 늘었다

📌 사례 박스: 한 해에 7,000억 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2022년 러-우 전쟁이 국제 유가를 흔들었을 때, 농업용 면세유 공급량은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다(142.2 → 141.6만 ㎘, -0.4%). 그러나 공급액은 1조 1,350억 원에서 1조 8,480억 원으로 62% 폭등했다. 면세유 공급액(농가 구입액 합계)이 한 해에 7,130억 원 증가했다.

면세 보조 자체가 가격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급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가격 충격은 그대로 농가의 부담이 된다.


7-4. 시설원예 면세유 — CO₂로 환산하면

한국 시설원예 면적은 약 5만 ha, 그중 가온 재배면적이 약 1만 6천 ha다(농식품부 추계). 가온 면적의 89%가 유류 난방에 의존한다.

시설원예 난방에 사용하는 면세유는 등유와 일부 경유를 합쳐 약 35~40만㎘로 추산된다. 이를 환산하면 약 95만 톤 CO₂eq다(등유 2.49kg CO₂/L, 경유 2.58kg CO₂/L 적용). 공식 농업 인벤토리 2,556만 톤의 약 3.7%에 해당하는 배출량이 에너지 부문에 별도로 잡히는 셈이다. (가온면적 1만 6천ha × ha당 등유 소비량 약 22~25kL 기준, 농진청 추계)


7-5. 농기계 유류 — 트랙터·콤바인이 태우는 양

농진청 농사로 통계 기준 한국 농업 부문 농기계 보유대수는 트랙터 약 30만 대, 콤바인 약 8만 대, 이앙기 약 18만 대 수준이다.

면세유 가운데 농기계 동력용으로 추정되는 경유 약 70만㎘와 휘발유 약 15만㎘를 환산하면 약 220만 톤 CO₂eq다. (경유 2.58kg CO₂/L, 휘발유 2.32kg CO₂/L 적용)

면세유 통계는 유종별·지역별로는 공개되어 있으나 용도별(가온용 vs 동력용 vs 화물용) 분리는 공개되어 있지 않다. 이를 정밀화하는 것이 다음 호의 과제다.


7-6. 농사용 전기 — 14년 동안 사용량이 80% 늘었다

표 8. 농사용 전기 연도별 사용량과 판매단가 (2010~2024)
연도사용량 (GWh)판매단가 (원/kWh)주요 특이사항
201011,81142.5시설농업 보급 초기 단계
201515,95847.3가뭄·폭염으로 양수용 급증
201818,22347.4스마트팜·기업형 영농 확산
202119,53147.7탄소중립 정책으로 농업 전기화 가속
202220,11356.9정액 인상(+19.3원) 시작, 에너지 쇼크
2024약 21,500약 73.0고단가 구조 고착, 농가 생산비 압박

출처: 농식품부·농협중앙회

농사용 전기 사용량은 14년 동안 약 82% 늘었다(11,811 → 21,500 GWh). 한국 농업이 면세유에서 전기로 옮겨 가는 큰 흐름이 데이터에 그대로 찍혀 있다.


7-7. 농사용(갑) vs 농사용(을) — 명목과 실제의 분리

표 9. 농사용(갑)·농사용(을) 비교
구분대상사용량 비중특징
농사용(갑)양수·배수·곡물 건조 등 기초 농업약 5% 내외영세농 보호, 가장 낮은 요금
농사용(을)육묘·온실 난방·축산·수산양식·저온저장고95% 이상시설현대화·산업화의 주력

출처: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통계」

농사용 전기 지원의 80% 이상은 시설농업과 대규모 사용처에 집중된다. ‘농민 보호’라는 제도의 명분과 실제 수혜 구조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7-8. 가격 논란 — “정액 인상”과 “역차별” 구조

농사용 전기요금은 2010년 kWh당 42.5원에서 2024년 73.0원으로 72% 상승했다. 특히 2022~2024년 정액 인상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금액을 올리는 방식은 기본요금이 낮은 농사용 전기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인상률로 작용한다.

표 10. 농사용 전기 정액 인상의 종별 인상률 비교
종별기존 단가인상액인상률
농사용약 40~50원+11.4원약 25~30%
산업용약 110~130원+11.4원약 7~10%
주택용약 100~120원+11.4원약 8~11%
2022~2024 누적농사용(을) ≈ +37%산업용 약 +20%주택용 약 +25% — 정액 인상 3회 누적

출처: 한국전력공사

한 종별에서는 7%지만 다른 종별에서는 30%가 되는 인상이 매년 반복되면서, 농가는 다른 부문보다 훨씬 큰 비율의 비용 충격을 짊어진다. 농사용 전기 단가 상승은 식료품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다뤄야 한다.


7-9. 농사용 전기의 CO₂ 환산

한국 전력 평균 배출계수(약 0.444 kg CO₂/kWh, 2023)를 적용하면, 2024년 농사용 전기 21,500 GWh는 약 955만 톤 CO₂eq의 간접 배출을 일으킨다.

표 11. 농사용 전기 CO₂ 환산 추정
추정 항목
농사용 전기 총 사용량 (2024)약 21,500 GWh
한국 전력 배출계수약 0.444 kg CO₂/kWh
총 간접 배출량 (참고)약 955만 톤 CO₂eq
KIFC 통합 추정에 계상 (30%, 보수적 적용)약 290만 톤 CO₂eq

출처: 한국전력공사, KIFC 분석

단, 이 수치는 이미 국가 인벤토리의 전환(발전) 부문에 포함되어 있다. KIFC가 별도로 집계하는 이유는 농업 활동의 실제 책임을 정책 설계 관점에서 다시 묻기 위해서다. 보수적으로 30%만 추가 계상해 이중 계산을 피한다.
*농사용 전기 사용 중 농업 의사결정 영향력이 높은 비중을 보수적으로 30%로 가정한 값임.*


7-10. 농업 탄소 발자국 통합 추정

표 12. KIFC 농업 탄소 발자국 통합 추정 (2024)
구분배출량 (만 톤 CO₂eq)농업 인벤토리 대비
공식 농축수산 분야 인벤토리 (2024 잠정)2,556100% (기준)
(+) 시설원예 난방용 면세유약 95+3.7%
(+) 농기계 유류 (경유 중심)약 220+8.6%
(+) 농사용 전기 (간접, 30% 계상)약 290+11.3%
KIFC 통합 추정 농업 탄소 발자국약 3,161+24%
(참고) 농사용 전기 100% 계상 시약 3,826+50%

출처: 한전(2024), KIFC 산정

공식 통계상 농축수산 분야가 한국 전체 배출의 약 3.9%라면, KIFC 보수 추정 통합 농업 탄소 발자국은 약 4.6%에 이른다.


Part IV. 정책 함의

Chapter 8. 무엇을 해야 하는가

8-1. NDC 농축수산 부문, 출발점부터 다시

2030 NDC는 농축수산 부문의 배출량을 2018년보다 27.1% 줄이도록 설정했다. 그러나 다른 5개 부문의 배출량이 감소하는 동안 농축수산은 거의 줄지 않았다. 2018년 대비 실제 감소율은 1~2% 수준으로 추정돼 목표와 큰 차이를 보인다(이원택 의원실, 2024).

농축수산 부문의 감축이 더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축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메탄 배출이고, 다른 하나는 면세유와 농사용 전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배출이다. 두 문제를 함께 다루는 정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녹색식료시스템전략(「みどりの食料システム戦略」, 2021)은 농업을 단일 부문으로 보지 않고 에너지·기술·축종·재배 방식의 복합체로 다룬다.

8-2. 축산 부문 — 메탄 감축의 두 지렛대

축산 부문의 메탄 감축은 두 지렛대를 함께 움직여야 한다.

  1. 장내발효 감축: 메탄 저감 사료, 사육 기간 단축(31개월 → 28개월), 사료 효율 개선
  2. 가축분뇨 처리 전환: 슬러리 저장(혐기) 비중을 줄이고 바이오가스화·퇴비화 인프라 확대

8-3. “면세유 보조”에서 “에너지 전환 보조”로

면세유에는 한 해 약 1조 7천억 원 규모의 세제 지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2022년 사례에서 보듯 세금 감면만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충격을 흡수하기 어렵다. 면세유 지원의 일부를 해마다 ‘에너지 전환 지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1. 시설원예 신재생 난방 전환 (지열·공기열·폐열·바이오매스)
  2. 전기 농기계 보급 (소형 기계부터 단계적)
  3. 영농형 태양광 보급 (농가 에너지 자립도 향상)

2026년 5월 7일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농지에서의 태양광 발전을 가로막던 농지법상 규제가 완화되어, 영농형 태양광 보급 확대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시설원예 난방 95만 톤과 농기계 유류 220만 톤의 절반만 신재생으로 대체해도 약 158만 톤 CO₂eq의 감축이 가능하다(보수 추정). NDC 농축수산 목표 달성의 가장 큰 단일 지렛대다.

8-4. 농사용 전기 요금 체계 재설계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1. 요금 체계의 누진 재설계: 영세농의 단가는 보호하되 대규모 사용자의 단가는 단계적으로 정상화
  2. 계약전력 300kW 이상의 산업용 전환과 패키지 보상
  3. 농사용 전기의 신재생 비율 가시화: 영농형 태양광·자가소비 연계

8-5. 통계 자체를 바꾸자 — 농업 에너지 통합 인벤토리

농식품부와 GIR이 매년 발표하는 농업 분야 통계 옆에, “농업 활동 탄소 발자국 통합 추정치”를 별도 항목으로 게시할 것을 KIFC는 제안한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식료시스템 전체의 탄소 발자국을 추산해 발표하고 있다.

8-6. 면세유·농사용 전기 데이터 공개 — 가장 작고 빠른 첫걸음

면세유 공급량을 품목별·시도별로 정기 공개하면 학계·언론·자치단체가 자체 분석을 할 수 있다. 데이터 공개가 정책 전환의 출발점이다.


마치며 — 좌표는 매년 다시 그려진다

세계 53.2 Gt, 한국 6억 9,200만 톤, 농축수산 공식 비중 약 3.9%, 그리고 KIFC 보수 추정 4.6%. 이 네 수치를 함께 봐야 농업이 전체 배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공식 통계의 한계를 이해할 수 있다.

면세유 10년 추이와 농사용 전기 14년 추이는 농업 에너지 구조의 변화를 보여준다. 면세유 공급량은 완만하게 줄었지만 가격 변동은 컸고, 전기 사용량과 요금은 함께 올랐다. 농가는 국제유가와 전기요금이라는 통제하기 어려운 두 변수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한국 농업의 탈탄소는 농가의 에너지 비용을 안정시키는 과제와 함께 추진해야 한다.

2026년 5월 특별법 통과로 영농형 태양광의 제도적 장벽이 낮아진 것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다.

KIFC는 다음 연례 보고서에서도 변화한 배출 구조와 농업의 탄소 좌표를 다시 점검할 것이다.

데이터 출처

  •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2024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NIR)」, 2024 (한국 전체 및 농업 부문 배출량; 잠정치 7월·확정치 12월 발표)
  • EDGAR/JRC, 「Global Greenhouse Gas Emissions 1970–2023」, JRC Science for Policy Report, 2024 (글로벌 GHG 배출량)
  • WRI Climate Watch, National GHG Emissions Data, 2025년 갱신 (국가별 NDC 비교·부문별 배출 추이)
  •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연도별 (면세유 공급량·공급액)
  • 농협중앙회, 면세유 관리시스템 (유종별·지역별 공급 데이터; 분기별 갱신)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통계」·「전력통계월보」 (농사용 전기 사용량·단가·판매수익; 월별 갱신)
  • 에너지경제연구원, 「농어업 에너지통계」, 2020 (농림업 최종 에너지 소비 비중; 2019년 기준 최신치)
  • 농촌진흥청, 농사로 통계 (농기계 보유 현황; 연 1회 갱신)
  • IPCC, 「2006 IPCC Guidelines for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 Volume 4: 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 2006 (농업 배출 산정 가이드라인)
  • 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계획」, 2023 (농축수산 부문 감축 목표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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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사단법인 식량과기후(2026), 「KIFC 온실가스 인벤토리 리포트 2026 — 농업의 진짜 탄소 좌표」, foodandclimate.or.kr

References & Notes

참고문헌은 글 본문에 포함될 경우 이 영역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