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 농업 부문은 전체 배출량의 3.2%였습니다. 다만 이 비율은 농업과 관련된 모든 배출을 뜻하지 않습니다. 시설원예 난방, 농기계 연료와 농사용 전기의 배출은 에너지 부문에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농업 온실가스 인벤토리가 무엇을 세고, 어떤 배출을 다른 부문에 기록하는지 설명합니다. 숫자가 틀린 것이 아니라 통계의 목적과 분류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농업 분야 비중 3.2%는 가축의 장내발효, 분뇨 처리, 벼 재배, 농경지 토양에서 나오는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를 합한 값입니다.
1.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온실가스 인벤토리(Inventory)는 인간 활동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항목별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국가의 배출과 흡수를 일관된 기준으로 추적하는 ‘탄소 회계장부’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파리협정의 강화된 투명성체계에 따라 당사국은 국가 인벤토리를 작성하고 격년투명성보고서(BTR)를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합니다.
보고 대상 온실가스 7종
한국이 보고하는 직접 온실가스는 7종입니다. 가스마다 단위 질량당 온실효과가 다르므로, 모두 CO₂환산톤(CO₂eq)으로 통일해 합산합니다.
| 온실가스 | 약어 | GWP (100년 기준) | 주요 발생원 |
|---|---|---|---|
| 이산화탄소 | CO₂ | 1 | 화석연료 연소, 시멘트 |
| 메탄 | CH₄ | 28 | 가축 장내발효, 벼 재배, 매립지 |
| 아산화질소 | N₂O | 265 | 질소비료, 가축분뇨 |
| 수소불화탄소 | HFCs | 4~12,400 | 냉매, 발포제 |
| 과불화탄소 | PFCs | 6,630~11,100 | 반도체 제조 |
| 육불화황 | SF₆ | 23,500 | 전력설비 절연 |
| 삼불화질소 | NF₃ | 16,100 |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정 |
GWP(Global Warming Potential)는 같은 양의 가스가 100년 동안 일으키는 온실효과를 CO₂의 1배로 환산한 값입니다. 메탄 1톤은 CO₂ 28톤과 같은 효과를 갖습니다(IPCC 5차 평가보고서).
농업에서 주로 다루는 가스는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입니다. 배출되는 질량은 CO₂보다 적지만 단위 질량당 온난화 효과가 크므로 CO₂환산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2.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국제 체계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가 보고를 의무화하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IPCC 가이드라인과 국내 활동자료·배출계수를 바탕으로 분야별 배출량을 산정합니다. 적용 방법론과 계수는 인벤토리 보고연도에 따라 갱신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작성 체계
총괄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가 맡고, 분야별로 관장기관이 나뉘어 있습니다.
| 분야 | 관장기관 |
|---|---|
| 에너지 | 산업통상자원부 |
| 산업공정·제품사용 (IPPU) | 환경부 |
| 농업 | 농림축산식품부 |
| LULUCF (토지이용·임업) | 농림축산식품부·산림청 |
| 폐기물 | 환경부 |
발표 일정
| 시점 | 내용 |
|---|---|
| 매년 7월 | 직전 연도 잠정치 발표 |
| 매년 12월 | 2년 전 확정치 발표 |
| 격년 | UN에 격년투명성보고서(BTR) 제출 |
예를 들어 2024년에 공표된 확정 통계는 2022년 배출량을 다룹니다. 자료 수집과 검증,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해 통계에는 시차가 생깁니다.
3. 농업 인벤토리의 5개 섹터
농업 분야는 IPCC 분류에서 3번 분야(Agriculture)에 해당하며, 5개 섹터로 나뉩니다. 각 섹터는 발생 메커니즘과 주된 온실가스가 다릅니다.
한국 농업 인벤토리 섹터별 비중 (2020년 기준)
| IPCC 코드 | 섹터 | 주요 가스 | 한국 비중 |
|---|---|---|---|
| 3A | 장내발효 (Enteric Fermentation) | CH₄ | 약 21% |
| 3B | 가축분뇨 처리 (Manure Management) | CH₄·N₂O | 약 23% |
| 3C | 벼 재배 (Rice Cultivation) | CH₄ | 약 28% |
| 3D | 농경지 토양 (Agricultural Soils) | N₂O | 약 24% |
| 3F | 작물잔사 소각 (Field Burning) | CH₄·N₂O | 1% 미만 |
한국 농업 배출의 절반은 축산(장내발효·분뇨)에서, 나머지 절반은 경종(벼 재배·농경지 토양)에서 나옵니다.
3-1. 장내발효 (3A)
소·염소·양 같은 반추가축은 위(반추위)에서 미생물이 사료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메탄을 만들어 트림으로 내보냅니다. 배출량은 축종, 체중, 사료 섭취량과 생산 단계에 따라 달라지며, 국가 인벤토리는 이러한 활동자료에 배출계수를 적용해 추정합니다.
3-2. 가축분뇨 처리 (3B)
분뇨를 저장·처리하는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메탄이 나오고, 질소가 분해될 때는 아산화질소가 발생합니다. 처리 방식(슬러리·퇴비화·액비화)에 따라 배출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3-3. 벼 재배 (3C)
물을 댄 논은 산소가 차단된 혐기 환경이 되고, 토양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메탄을 발생시킵니다. 물 관리 방식(상시 담수와 중간 물떼기)이 배출량을 좌우합니다. 제시된 2020년 자료에서는 농업 부문 배출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3-4. 농경지 토양 (3D)
질소비료, 가축분뇨, 작물 잔사를 토양에 넣으면 미생물의 질산화·탈질 과정에서 아산화질소가 나옵니다. 시비된 토양에서 곧바로 나오는 직접 배출과, 질소가 휘발·용출된 뒤 다른 곳에서 나오는 간접 배출로 나뉩니다.
3-5. 작물잔사 소각 (3F)
들녘에서 짚·줄기를 태울 때 나오는 메탄과 아산화질소입니다. 한국에서는 비중이 매우 작지만, 동남아·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4. 산정 방법론과 배출계수
기본 산정식
배출량 = 활동자료 × 배출계수 × 지구온난화지수(GWP)
- 활동자료(Activity Data): 사육두수, 벼 재배면적, 비료 시용량 같은 통계 — 통계청·농식품부·농진청
- 배출계수(Emission Factor): 활동 단위당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 — IPCC 또는 국가가 제공
- GWP: CO₂환산톤으로 통일하기 위한 환산 계수
Tier 체계: 정확도의 단계
| 단계 | 사용 계수 | 정확도 | 한국 농업 적용 현황 |
|---|---|---|---|
| Tier 1 | IPCC 기본 배출계수 (전 세계 평균) | 낮음 | 일부 섹터 |
| Tier 2 | 국가 고유 배출계수 (CSEF) | 중간 | 점진 확대 중 |
| Tier 3 | 모델·실측 기반 (지역·시기별) | 높음 | 일부 연구 단계 |
한국이 개발한 농업 분야 CSEF (예시)
| 항목 | 개발 기관 | 적용 시점 |
|---|---|---|
| 토양유기탄소 축적계수 4종 | 농진청 | 2019 |
| 젖소 연령별 메탄 배출계수 3종 | 농진청 | 2021 |
| 한우·돼지 메탄 배출계수 | 농진청 | 점진 등록 |
| 벼 메탄 지역별 보정계수 | 농진청·국립농업과학원 | 시범 적용 |
Tier 1보다 국가 여건을 반영한 Tier 2·3 방법론을 적용하면 추정의 대표성과 세밀함이 높아집니다. 방법론이나 활동자료가 개선되면 과거 연도 수치도 함께 재계산될 수 있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인벤토리에서 농업 부문 수치가 미세하게 재계산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5. 인벤토리의 한계 — 무엇이 빠져 있는가
농업 부문 인벤토리는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배출을 한데 모은 통계가 아닙니다. IPCC의 배출원 분류에 따라 일부 농업 관련 배출은 에너지나 토지이용 부문에 기록됩니다.
5-1. 가장 큰 누락: 농업 에너지 사용량
| 항목 | 분류 위치 | 핵심 가스 |
|---|---|---|
| 시설원예 난방용 면세 경유·등유 | 에너지 > 기타 부문 | CO₂ |
| 농기계용 경유·휘발유 (트랙터·콤바인 등) | 에너지 > 수송 또는 기타 | CO₂ |
| 농사용 전기 (양수·환기·축사 냉난방 등) | 에너지 > 전환(발전) | CO₂ (간접) |
왜 이렇게 분류할까요? 국가 인벤토리는 경제 주체보다 배출원 유형을 중심으로 분류합니다. 연료 연소에서 나온 CO₂는 에너지 부문에, 벼 재배와 가축 장내발효에서 나온 메탄은 농업 부문에 기록합니다. 이렇게 해야 국가 간 통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 중복 계산을 피할 수 있습니다.
5-2. 한국 농업 에너지 사용 규모 (참고)
| 항목 | 규모 | 출처 |
|---|---|---|
| 시설원예 면세유 사용량 | 연간 약 125만 ㎘ (난방연료의 89%가 유류) | 농어민신문(2012) |
| 농사용 전기 | 한전 업종별 통계 (농업·임업·어업) | 한국전력공사 |
| 농기계 보유대수 | 농진청 농사로 통계 | 농촌진흥청 |
5-3. 그 밖에 빠지거나 부분적으로만 잡히는 것
- 비료·농약 생산과정의 임베디드 탄소: 한국이 수입하는 비료의 생산 단계 배출은 생산이 이루어진 국가의 인벤토리에 기록됩니다. 국내 소비 관점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할 때는 이 배출을 별도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식품 가공·유통·외식 단계: 농업 부문 인벤토리는 식품 공급망 전체를 한 범주로 묶지 않습니다. 가공·물류·소매 단계의 배출은 에너지·산업공정 등 해당 배출원 부문에 기록됩니다.
- 토양탄소 동태: 농경지의 탄소 저장과 방출은 농업이 아니라 LULUCF(토지이용 분야)에서 다룹니다.
5-4. 그렇다면 농업의 농업 생산 배출 범위은
공식 인벤토리에서 농업 부문은 한국 전체 배출의 3.2%입니다. 농업 생산의 관점에서 시설원예·농기계·농사용 전기에 따른 배출까지 다시 묶으면 범위가 넓어집니다. 다만 이는 국가 인벤토리의 농업 부문 수치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 목적에 맞게 여러 부문의 배출을 재분류하는 작업입니다. 산정 범위와 자료연도를 명시해야 서로 다른 수치를 정확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6. 더 읽을거리
공식 자료
-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NIR), gir.go.kr
- 농림축산식품부 — 농업분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 mafra.go.kr
- EDGAR — 글로벌 GHG 데이터베이스, edgar.jrc.ec.europa.eu
- IPCC 가이드라인 — 2006 IPCC Guidelines for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 ipcc-nggip.iges.or.jp
KIFC 콘텐츠
- KIFC 온실가스 인벤토리 리포트 (연 1회 발행) — /insights/
- 용어해설: GWP, LULUCF, AFOLU, NIR — /glossary/
핵심 용어 빠른 정리
| 약어 | 풀이 | 의미 |
|---|---|---|
| GHG | Greenhouse Gas | 온실가스 |
| GWP | Global Warming Potential | 지구온난화지수 |
| CO₂eq | CO₂ equivalent | 이산화탄소 환산량 |
| 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
| NIR | National Inventory Report |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
| BTR | Biennial Transparency Report | 격년투명성보고서 |
| AFOLU | 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 | 농업·임업·기타 토지이용 |
| LULUCF | Land Use, Land-Use Change and Forestry | 토지이용·토지이용 변화·임업 |
| CSEF | Country-Specific Emission Factor | 국가 고유 배출계수 |
| GIR | Greenhouse Gas Inventory and Research Center |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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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2024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2024
- IPCC, 「2006 IPCC Guidelines for 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ies, Volume 4: 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 2006
- 농촌진흥청, 「가축 온실가스 배출계수 개발 연구」, 2022
- UNFCCC, 「Biennial Transparency Report (BTR) 가이드라인」, 2021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 이행계획」,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