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outlook 04 · Barley
보리 재배면적은
전년 가격을 따라 움직입니다
2024년 보리 생산량은 7만 891톤으로 역대 최소였습니다. 산지 가격이 40kg당 8만 원대로 두 배 가까이 오르자 2026년 재배면적은 47.6% 늘었고, 생산량은 13만 5,881톤으로 연간 수요 11만~12만 톤을 넘었습니다. 산지 가격은 3만~4만 원대로 내려갔고, 정부와 주정업계는 2만 5,000톤을 주정용으로 추가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정부 수매제가 폐지된 뒤로, 파종 면적을 정할 때 농가가 볼 수 있는 신호는 사실상 전년 가격입니다.
Executive read
5문장으로 읽는 보리 시장
2024년 흉작에서 2026년 과잉까지 걸린 시간은 두 해입니다. 그 사이 재배면적이 전년 가격을 따라 움직인 과정이 이 브리프의 주제입니다.
- 01
보리 재배면적은 전년 가격을 따라 움직입니다.2025년산 산지 가격이 약 두 배 → 2026년 재배면적 47.6% 증가
- 02
재배면적이 한 번 늘면 바로 과잉이 됩니다.2026년 생산 13만 5,881톤 · 연간 수요 11만~12만 톤
- 03
재고가 줄어든 해에 가격이 두 배가 됐습니다.농협 보리 재고 2020년 말 7만 7천 톤 → 2024년 약 3천 톤
- 04
가격 하단을 받칠 장치는 계약재배뿐입니다.2012년 수매제 폐지 · 2026년 계약 4만 톤 + 특별매입 2.5만 톤
- 05
가공 원료는 수입 보리와 맥아가 채웁니다.2025년 보리 8.5만 톤 · 맥아 11.3만 톤 수입 · 관세 단계적 철폐
Ten-year baseline
10년 사이 생산량이 두 번 크게 출렁였습니다
보리 생산량은 2019년 20만 톤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고, 이후 5년 연속 줄어 2024년 7만 891톤이 됐습니다. 2026년에는 한 해 만에 13만 5,881톤으로 늘었습니다. 10a당 수확량은 2025년과 2026년이 365kg으로 같았으므로, 2026년 증가분은 거의 모두 재배면적에서 나왔습니다.
보리 생산량, 2016~2026년산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 합계(천 톤, 조곡) · 진한 막대는 2024년 최저와 2026년
| 품목 | 2024 생산(톤) | 2025 생산(톤) | 2026 생산(톤) | 2026 면적(ha) | 면적 증감 |
|---|---|---|---|---|---|
| 쌀보리 | 33,774 | 48,279 | 71,274 | 20,400 | +52.4% |
| 겉보리 | 23,475 | 27,635 | 34,906 | 8,126 | +26.6% |
| 맥주보리 | 13,642 | 16,310 | 29,701 | 8,723 | +60.6% |
| 합계 | 70,891 | 92,224 | 135,881 | 37,250 | +47.6% |
자료: 국가데이터처 「농작물생산조사」 맥류생산량(조곡), KOSIS. 품목별 값은 반올림 때문에 합계와 1톤 단위에서 다를 수 있습니다. 면적 증감은 2025년 대비입니다.
세 품목 가운데 맥주보리의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재배면적은 60.6%, 생산량은 82.1% 늘었습니다. 지역으로는 전남광주가 6만 2,668톤으로 전국 생산의 46.1%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겨울에 국산 밀 재배면적은 22.7% 줄었습니다. 같은 논에서 겨울 작물을 고르는 농가가 밀 대신 보리를 택했습니다.
Related brief같은 겨울 논에서 면적이 줄어든 작물
밀 브리프 보기 →Stocks and prices
재고가 바닥난 해에 산지 가격이 두 배가 됐습니다
농협경제지주의 보리 재고는 2020년 말 7만 7천 톤에서 2024년 약 3천 톤까지 줄었습니다. 생산이 줄어든 몇 해 동안 재고로 부족분을 메웠고, 2024년 흉작 때는 메울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농협 보리 재고, 2020~2024년 말
농협경제지주 집계(천 톤) · 2024년은 약 3천 톤 수준
| 구분 | 2024년산 | 2025년산 | 2026년산 |
|---|---|---|---|
| 산지 거래가격 | 5만~6만 원 | 8만~8.5만 원 | 3.1만~4만 원대 |
| 찰보리 · 쌀보리 · 겉보리 | — | 8.1만 · 7.5만 · 6만 원대 | — |
| 농협 계약단가(주정용 쌀보리) | — | 3.8만 원 + 최대 3천 원 | — |
자료: 2024년산과 2025년산 품목별 가격·계약단가는 산지 농협 취재(농민신문, 2025.6.20), 2025년산 8만~8.5만 원과 2026년산 가격은 일부 산지 매입가격(이투데이, 2026.8.9)입니다. 전국 단위의 공식 산지가격 통계가 아니라 산지 보도치이므로, 연도 간 방향과 폭을 읽는 용도로만 쓰십시오.
2025년 농협과 주류업계의 계약단가는 주정용 쌀보리 40kg당 3만 8,000원이었고, 시중 거래가격은 그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농가는 수확한 보리를 계약 물량으로 내놓지 않고 시세를 지켜봤고, 대부분의 농협이 계약 물량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 계약재배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가격이 내릴 때만 판로 역할을 한다면 농가에게 계약은 하한선으로만 쓰입니다.
Where processors buy
국산이 모자라던 해에도 수입 보리와 맥아는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한국은 해마다 보리 6만~12만 톤, 맥아 11만~15만 톤을 수입합니다. 맥주용 맥아의 대부분과 가공용 보리 일부가 여기서 나옵니다. 국산 생산이 7만 톤까지 줄어든 2024년에도 수입량은 늘지 않았습니다. 수입 원료를 쓰는 맥주·가공 수요와 국산을 쓰는 주정·식용 수요가 대체로 나뉘어 있다는 뜻입니다.
국산 보리 생산과 보리·맥아 수입, 2021~2025년
천 톤 · 국산은 조곡, 맥아는 가공품 중량
- 국산 생산
- 보리 수입
- 맥아 수입
| 품목 | 수입량(톤) | 주요 공급국 |
|---|---|---|
| 보리(HS 1003) | 84,592 | 호주 79.6% · 미국 12.8% · 러시아 4.4% |
| 맥아(HS 1107) | 113,178 | 호주 43.9% · 캐나다 17.7% · 중국 14.6% · 덴마크 10.7% |
| 합계 | 197,770 | 같은 해 국산 생산 92,224톤의 2.1배 |
자료: UN Comtrade 한국 수입 통계(2025년 연간). 보리와 맥아는 중량 단위가 같지 않으므로(맥아는 가공품) 합계는 물량 규모를 가늠하는 용도로만 쓰십시오. 2026년 1~5월 보리·맥아 수입량은 8만 9,63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습니다(농민신문, 2026.6.24).
FTA 이행에 따라 미국산 보리·맥아와 캐나다산 맥아의 관세는 이미 철폐됐고, EU·영국산 맥주보리·맥아도 2026년 7월 1일부터 0%가 됐습니다. 호주산 맥주보리·맥아는 무관세 쿼터를 거쳐 2028년 0%가 됩니다. 반면 겉보리·쌀보리 같은 식용 보리는 EU·호주 FTA에서 인하가 없습니다. 가공업체가 국산 보리를 쓸 이유는 가격보다 원산지 표시와 품질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2026년처럼 국산이 넘치는 해에도 수입 원료를 국산으로 바꾸는 물량은 계약과 제품 설계가 먼저 정해져 있어야 나옵니다.
Related brief보리·맥아의 관세·TRQ 구조를 제도 단위로 보려면
관세·FTA 브리프 보기 →What holds the floor
수매제가 폐지된 뒤 가격 하단은 계약재배가 맡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 보리 수매제를 폐지했습니다. 이후 농협경제지주와 주류업계의 계약재배가 사실상 유일한 판로 보장 장치였습니다. 2026년에 쓰인 수단은 아래 세 가지입니다.
계약재배
농협경제지주와 국내 주정회사 8곳의 기존 계약 물량입니다. 주정 원료로 쓰입니다.
4만 톤 · 생산량의 29.4%주정용 특별매입
2026년 8월 과잉 물량에 대해 추가로 합의한 매입입니다. 매입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만 5,000톤 · 생산량의 18.4%전략작물직불
논에 벼 대신 동계작물을 심으면 지급합니다. 보리는 밀의 절반입니다.
보리 50만 원 · 밀 100만 원/ha계약과 특별매입을 합하면 6만 5,000톤으로, 2026년 생산량의 47.8%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시장에서 팔려야 합니다. 현장 재고는 2026년 9월 기준 5,000톤 이상 쌓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연간 수요를 11만~12만 톤으로 잡으면 2026년 생산량은 수요보다 1만 6천~2만 6천 톤 많고, 특별매입 2만 5,000톤은 이 초과분을 주정용으로 돌리는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 수단들이 모두 사후 대응이라는 점입니다. 특별매입은 생산량 발표 뒤에 결정됐고, 직불금은 면적을 늘리는 쪽으로만 작동합니다. 파종 전에 적정 면적을 알려 주는 장치는 없습니다.
How the cycle runs
흉작에서 과잉까지, 두 해에 걸친 네 단계
보리는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6월에 수확합니다. 파종을 결정하는 가을에 농가가 볼 수 있는 정보는 그해 여름의 산지 가격뿐입니다.
- 01
흉작과 재고 소진
2024년 생산량은 7만 891톤으로 역대 최소였습니다. 재고는 약 3천 톤까지 줄어 부족분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 02
가격 급등
2025년산 산지 가격은 40kg당 8만 원대로 전년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파종기 가격도 전년보다 약 31% 높았습니다.
- 03
재배면적 동시 확대
많은 농가가 같은 가격을 보고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2026년 재배면적은 47.6% 늘어 2019년 이후 가장 넓었습니다.
- 04
과잉과 사후 매입
생산량이 수요를 1만 6천~2만 6천 톤 넘었고 산지 가격은 3만~4만 원대로 내려갔습니다. 정부는 생산량 발표 뒤에 특별매입을 결정했습니다.
What comes next
2027년산은 2026년 가격을 보고 파종됩니다
2026년 가을 파종을 앞둔 농가가 본 가격은 40kg당 3만~4만 원대입니다.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2027년산 재배면적은 줄고, 2028년에 다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올 수 있습니다.
2027년산 재배면적 통계는 2027년 6월에 나옵니다. 그보다 앞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동계작물 보급종 공급입니다. 정부는 2027년산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사료작물 다섯 품목의 보급종 5,685톤을 공급하기로 했고, 식용 보리는 실수요 품종 중심으로 양을 조정하면서 검정보리 흑다향을 전년 계획 13.5톤에서 75톤으로 늘렸습니다. 둘째는 농협의 2027년 계약재배 물량입니다. 계약 물량이 줄면 가격이 떨어진 해에 판로가 더 좁아집니다.
보리 자급률은 2019 양곡연도 47.7%에서 2024년 22.0%로 낮아졌습니다. 2026년 생산이 늘었으므로 2026 양곡연도 자급률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의 순환이 이어지면 자급률도 몇 해 간격으로 오르내리게 되므로, 한 해의 수치보다 몇 해 평균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 구분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2024 |
|---|---|---|---|---|---|---|
| 자급률(%) | 47.7 | 38.2 | 33.3 | 29.5 | 25.6 | 22.0 |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양곡자급률」(공공데이터포털, 2026.9.30 수정). 양곡연도 기준이며 6월까지 수확하는 작물은 당해 생산량으로 산정합니다.
Related brief가격 방어가 과잉과 격리를 반복하게 만든 곡물
쌀 브리프 보기 →Action plan
대응 방향 — 무엇을, 언제부터
순서는 파종 전에 알려 주는 일이 먼저이고, 판로를 계약으로 묶는 일이 그다음이며, 가격 하단 장치를 다시 설계하는 일은 마지막입니다. 2026년처럼 생산량을 확인한 뒤 매입을 결정하면 다음 파종은 낮아진 가격을 보고 이뤄집니다.
단기 · 2026~2027
- 파종 전 수급 전망 공표가을 파종 전에 예상 수요와 재고, 계약 물량을 한 번에 공개합니다. 농가가 전년 가격 외의 정보를 보고 면적을 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과잉 물량의 처리 결과 공개특별매입 2만 5,000톤과 현장 재고가 언제, 어떤 용도로 소진됐는지 공개합니다. 처리 결과가 공개돼야 2027년 파종 판단에 쓸 수 있습니다.
- 계약단가의 시세 연동시세가 계약단가의 두 배일 때 물량이 들어오지 않은 2025년의 경험을 반영해, 시세 구간별 가산 단가를 계약에 넣습니다.
중기 · 2027~2029
- 계약 총량에 맞춘 재배면적 관리주정·맥주·식품 업체의 계약 물량 합계를 파종 전에 정하고, 직불금 지급 면적을 이 합계와 연결합니다.
- 맥주보리 실수요 연결맥아 수입은 연 11만 톤 이상입니다. 국산 맥주보리 증가분이 맥아 대체로 이어지도록 제맥 설비와 품질 기준을 함께 지원합니다.
- 식용 보리의 품종 전환가구의 보리쌀 소비는 1인당 연 1.3~1.6kg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능성·유색 품종처럼 용도가 정해진 품종의 계약재배 비중을 늘립니다.
장기 · 2030 이후
- 가격 하단 장치의 재설계수매제 폐지 이후 비어 있는 하단을 사후 특별매입이 아니라 사전에 정한 규칙으로 채웁니다. 수입보장보험 같은 방식을 검토합니다.
- 관세 철폐 이후의 경쟁 기준2028년까지 주요 수입국 맥주보리·맥아가 무관세가 됩니다. 국산 보리가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원산지로 선택받을 수 있는 시장을 정합니다.
- 비축 기준 마련재고가 3천 톤까지 줄어든 2024년 같은 해에 대비해 최소 재고 기준을 정합니다. 남는 물량을 쌓아 두는 것과는 다른 목적의 재고입니다.
Primary sources
출처와 적용 한계
이 브리프는 공표된 통계와 정부·업계 발표, 언론 보도를 재구성한 분석이며 특정 거래나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보리 산지 가격은 전국 단위의 공식 통계가 없어 산지 농협과 보도가 전한 값을 썼고, 연도 간 방향과 폭을 읽는 데만 썼습니다. 농협 재고는 농협경제지주 집계이며 민간 재고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연간 수요 11만~12만 톤은 업계 추정치입니다. 수입 맥아는 가공품 중량이라 보리 원료 중량과 같은 단위로 더하면 규모가 작게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