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한국도 이미 굴뚝 옆에 온실을 세우고 있다 — 부산 제철소에서 당진 간척지까지

연재온실, 산업의 폐열을 먹고 자란다시리즈 3편

Abstract

핵심 메시지

2021년 부산 대한제강 신평공장에서 한 직원이 낸 사내 공모 아이디어가, 2028년 충남 당진 석문간척지의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5,440억 원·119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최대 규모인 스마트팜 혁신밸리(20~43ha)의 약 6배에 달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단지에서 농가가 만들어내는 연간 3만 1천 톤의 탄소배출권이 제철소로 역이전되는 구조까지 설계됐다는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만의 실험입니다.

분석 축질문
경제성CAPEX·OPEX, 에너지비 절감액, 일자리
기술성핵심 기술, 공급 용량, 효율
사업성수익구조, 판로, 계약 조건, 금융 조달
사업 주체 & 데이터거버넌스, 지분, 데이터 소유권

섹션 0. 왜 한국의 이야기를 지금 해야 하는가

1편에서 본 네덜란드·영국·아이슬란드의 모델은 매력적이었지만, “그건 해외 이야기이고 한국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상은 다릅니다. 먼저 한국의 현주소를 숫자로 확인합니다.

  • 전국 시설원예 온실 총 면적: 약 5만 5천 헥타르(㏊)
  • 스마트팜 도입률: 1.5% — 잠재 시장의 98.5%가 미개척
  • 겨울철 시설농가 난방비: 1만 평 기준 월 600~650만 원 부담
  • 농식품부 목표: 2029년까지 온실 스마트팜 전환율 35%

도입률 1.5%가 말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전체 온실의 98.5%가 여전히 LNG·경유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 에너지를 산업 폐열로 대체하면 기후·경제·식량안보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풀립니다. 그리고 부산·하동·당진·나주에서는 이미 4개의 파일럿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동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섹션 1. 모델 A — 시작은 사내 공모였다 : 부산 대한제강 신평공장 (2023년 완공)

1편의 네덜란드 Terneuzen에 대응하는 한국 산업공생의 원점.

💡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

2021년, 대한제강은 사내 공모를 벌였습니다. 당시 경영기획팀장이었던 신동명 씨는 압연공장 굴뚝을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 버려지는 열로 뭘 할 수 있을까.”

2023년 1월, 부산 신평공장 한쪽에 4,400㎡(약 1,330평) 유리온실이 들어섰습니다. 압연공장 굴뚝의 300°C 배기가스가 300톤 물탱크를 12시간 만에 0→70°C까지 가열하고, 이 온수가 온실 파이프를 순환합니다. 여름에는 흡수식 냉동기로 냉방 에너지로 전환합니다.

🔧 기술성 — 철강 고온 폐열의 특수성

1편의 네덜란드 Terneuzen이 비료공장의 저온·대량 폐열(84MW, 80°C 전후)이라면, 한국 대한제강은 철강의 고온·소량 폐열입니다. 완전히 다른 산업·온도·스케일입니다.

항목네덜란드 Terneuzen한국 대한제강 신평
열원비료공장 (암모니아)철강 압연공장
온도80°C 전후300°C
규모84MW (대량)소량
온실 면적125ha0.4ha (4,400㎡)
핵심 기술저온 직공급 파이프라인열 그레이드 다운 (300°C → 농업 저온)

출처: Terneuzen — Circulary.eu 2017; 대한제강 — 공식 자료

💰 경제성

  • 연료비 연 1.1억 원 절감
  • 회사 내부 계산으로 “이론적 에너지비 0원” — 외부 에너지 구매가 사실상 불필요
  • 소규모지만 단위 면적당 절감 효율이 인상적

🏢 사업성

“농산물을 팔지 않겠다. 폐열 활용 솔루션 비즈니스를 팔겠다.”

대한제강은 자회사 GREF(그레프)를 설립해 부산·진주·밀양 3개소 총 1.7ha를 운영 중이며, AI·농업로봇 기업 대동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2024년 10월 농식품부 장관이 현장을 시찰하며 정책적 관심도 공식화됐습니다. 1954년 창립·연 매출 1조 2,000억 원(2024년 연결 기준)의 대한제강이 친환경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맥락에서 나온 실험입니다.

👥 사업 주체 & 데이터

주체역할성격
대한제강투자·운영 주체민간 단독
GREF (자회사)온실 운영·농산물 매입·판매그룹 내부 분사
대동AI·농업로봇 기술 협력MOU

1편 네덜란드와의 결정적 차이는 거버넌스입니다. Terneuzen WarmCO₂는 항만청(공공) 80% + Yara 20% 구조로 공공이 대주주였습니다. 반면 부산 신평공장은 민간 단독 주도 — 그룹 내부에서 모든 의사결정이 완결됩니다. 장점은 의사결정 속도(사내 공모부터 완공까지 2년), 단점은 확산 속도(타 그룹으로 구조가 퍼지려면 정부 인센티브 설계 필요)입니다.

데이터 측면에서 GREF는 공장-온실 단위의 에너지·생산 데이터를 자체 축적 중입니다. 다만 1편에서 본 Priva·Hoogendoorn 수준의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이나 Hortinergy 같은 에너지·탄소 모델링 서비스는 아직 쓰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3편에서 다룰 핵심 진단 지점입니다.


섹션 2. 모델 B — 발전소 온배수로 확장 : 하동화력 × 대한제강 (2025년 준공)

한국 최초의 ‘민관 공동 3자 공생’ 구조. 1편 영국 Low Carbon Farming에 대응.

2023년 10월 한국남부발전과 대한제강은 하동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한 온실 구축 MOU를 체결했습니다. 발전소 온배수는 보통 바다나 하천으로 방류돼 열오염(thermal pollution)을 일으킵니다. 이를 회수해 온실 난방에 쓰면 환경오염 감소와 농업 에너지 공급이 동시에 해결됩니다.

  • 위치: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인근
  • 면적: 3ha (9,000평) 온실 단지
  • 구성: LED 보광 + 첨단육묘센터 +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통합
  • 열원: 하동화력 온배수 무상 공급
  • 준공: 2025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구조가 이 MOU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주체역할얻는 이익
하동화력(남부발전)온배수 무상 공급탄소배출권 획득
대한제강온실 구축·투자·운영폐열 솔루션 사업 확장
농가입주·생산저렴한 에너지 + 안정적 공급

“탄소배출권 → 발전사” — 농가가 확보한 감축 실적이 발전소로 되돌아가는 구조가 여기서 최초로 싹틉니다. 이것이 다음 섹션에서 당진 에코-그리드로 본격 확장됩니다.

1편 네덜란드 Westland 협동조합 모델과의 차이도 명확합니다. Westland에서는 농가들이 열협동조합의 공동 소유주였지만, 한국 하동에서는 농가가 입주자에 그칩니다. 농가의 협상력·이익 배분·장기 소유권이 구조적으로 약한 지점입니다.

한국에는 전국에 주요 발전소 60여 곳이 있고 온배수는 연간 수십억 톤에 달합니다. 하동 모델이 성공하면 태안·당진·보령·삼천포·영흥 등 해안 발전소 전역으로 확대 가능합니다. 단, 지금은 개별 MOU 기반이라 제도화되지 않았습니다.


섹션 3. 모델 C — 정점 : 당진 ‘에코-그리드’ 프로젝트 (2028년 준공)

시리즈 전체의 한국 측 클라이맥스. 1편 Terneuzen(125ha)과 정면 비교 가능한 규모.

2025년 6월 26일, 김태흠 충남지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오성환 당진시장이 충남도청에서 3자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국내 최대 5,440억 원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 사업입니다.

🔧 기술성 & 규모

시설면적비중
청년 임대 온실28만 4,297㎡23.9%
청년 분양 온실13만 8,843㎡11.7%
일반 분양 온실60만 1,653㎡50.6%
모델 온실4만 6,281㎡3.9%
공공지원시설 (육묘·가공·유통·선별)11만 9,008㎡10.0%
합계 (1단계)118만 9,082㎡100%

출처: 충남도청 에코-그리드 투자양해각서, 2025.06

  • 열원: YK스틸(대한제강 자회사) 당진 이전 공장의 300°C 압연 배기 폐열
  • 방식: 겨울 온수난방 + 여름 흡수식 냉동기로 냉방
  • 확장 계획: 1단계 119만㎡ 성공 시 2단계 53만㎡, 3단계 59만㎡를 추가해 최종 231만㎡ 완성

💰 경제성 — 압도적 에너지비 절감

이 절감 규모는 해외 사례와 동등합니다. 1편 Terneuzen이 농가 에너지비를 50~90% 절감하고, 영국 Low Carbon Farming이 탄소를 75% 감축한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한국이 드디어 세계적 수준의 숫자를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사업성 — 세계 어디에도 없는 4가지 장치

① 탄소배출권 역이전 구조

농가가 확보하는 연 3만 1천 톤 탄소배출권이 YK스틸에 제공됩니다. 이는 YK스틸 연 배출량의 약 절반에 해당합니다. EU CBAM(2026년 1월 전면 적용) 시대에 한국 철강 수출의 탄소 비용 헤지 수단이 됩니다.

② GREF 전량 매입·판매

자회사 GREF가 농산물 100% 매입·판매 + 육묘·가공·유통 지원을 합니다.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영국에도 없는 수준의 판로 보장입니다. 한국 농업의 고질적 문제인 판로 불안을 구조적으로 제거합니다.

③ 청년농 중심 분양

청년 임대·분양 온실이 42만 3,140㎡(전체의 35.6%)입니다. 충남 청년 우선, 지자체 금융 지원을 통해 한국 농촌의 고령화·신규 진입 장벽 문제에 실질적으로 대응합니다.

④ 3단계 확장 계획

1단계 119만㎡ 성공 시 2·3단계를 추가해 최종 231만㎡ — Terneuzen의 125ha를 약 1.8배 상회하는 단일 사업 기준 세계 최대 산업-농업 공생 단지가 될 가능성입니다.

👥 사업 주체 & 데이터

주체역할성격
대한제강5,440억 원 투자 주체민간 주도
YK스틸 (자회사)폐열 공급 + 탄소배출권 수취그룹 내부 순환
GREF (자회사)전량 매입·판매·가공 운영그룹 내부 순환
충남도·당진시SPC 지원, 인허가, 지역활성화투자펀드공공 조력
입주 농가청년·일반 분양·임대입주자

결정적 특징은 대한제강 그룹이 폐열 공급·운영·판매·크레딧 회수를 전부 내부화한다는 점입니다. 1편 Terneuzen의 공공 80% 주도 구조와 정반대입니다.

장점: 의사결정 속도(MOU→준공 3년), 통합 운영 효율성, 투자 확실성. 단점/취약점: 농가 공동 소유권 부재(Westland 협동조합 대비), 판로 독점 구조(GREF 전량 매입 시 가격 협상력이 농가에 없음), 복제성 문제(다른 대기업이 동일 구조 만들기 전까지 ‘한 그룹의 실험’).

탄소배출권 역이전 구조도


섹션 4. 모델 D — 또 다른 축 : 남부발전 나주 연료전지 (2024년 가동)

1편 영국 Low Carbon Farming의 ‘금융 결합 SPC 구조’와 유사한 한국 유일 사례.

2021년 7월, 남부발전·한전KPS·네오마루·신한자산운용·아이티에너지 5개사가 나주 혁신산단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습니다.

  • 설비: 30MW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 사업비: 1,630억 원
  • 공급 열량: 연 15만 Gcal 냉·난방열
  • 가동: 2024년 상반기
주체역할성격
남부발전REC 구매 + 발전소 운영공기업
한전KPS + 네오마루EPC(설계·조달·시공) 공동 수행공기업 + 민간
신한자산운용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금융
아이티에너지특수목적법인(SPC) 사업개발 주관민간 개발사

한국에서 자산운용사가 재생에너지+농업 연계 PF에 처음 참여한 사례입니다. 1편 영국 Low Carbon Farming의 Greencoat Capital(£120m, UK 연기금 LP)과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다만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 축영국 Low Carbon Farming한국 나주 연료전지
투자 대상온실 인프라 자체발전소 인프라 (온실은 부수 효과)
수익 구조CPI 연동 온실 운영 수익전력 판매 + REC
LP 성격공공·민간 연기금 (Brunel, WTW 등)자산운용사 (신한자산운용)
농업의 위상메인 자산열 수요처 (부수 효과)

영국이 “농업이 금융 자산이 된 구조”라면, 한국은 “발전 인프라의 부산물로 농업에 열을 돌리는 구조”입니다. 1편에서 본 “농업 = 자산 클래스”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섹션 5. ⭐ 한국식 독자 혁신의 정체 : ‘탄소크레딧 연결형 공생 루프’

이 글에서 식량과기후가 처음으로 이 구조에 이름을 붙입니다.

네 개 모델을 관통하는 하나의 구조가 보입니다. 특히 하동(3자 MOU)과 당진(에코-그리드)에서 형태가 완성된 이 구조는, 1편에서 본 해외 어느 모델과도 다릅니다.

탄소크레딧 연결형 공생 루프 (Carbon-Credit Linked Symbiotic Loop)

왜 이것이 ‘한국식’인가 — 3가지 특이점

비교 축서구 (네덜란드·영국)한국
탄소 처리직접 감축 (Scope 1 저감)크레딧 역이전 (상쇄)
CBAM 연계해당 없음 (EU 역내)철강 수출 탄소 비용 헤지 수단
주체 구조공공·협동조합·연기금 주도대기업 그룹 내부 순환

서구가 “내가 덜 배출한다”는 철학이라면, 한국은 “누군가의 감축을 내가 산다”는 구조입니다. 특히 당진 에코-그리드는 단순한 친환경 농업이 아닙니다 — 한국 철강 수출의 생존 전략이기도 합니다.

⚠️ 한국식 혁신의 3가지 구조적 취약점

취약점 1 — 자발적 탄소시장(VCM) 제도 초기 단계

한국 VCM 거래소는 2025년 하반기 개설 예정이라 운영 경험이 부족합니다. 검증 방법론·인증 절차가 아직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취약점 2 — 국제 인증 방법론 부재

VCS(Verra)·Gold Standard 같은 국제 표준 방법론이 한국 농업 폐열 공생 모델에 맞게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EU CBAM이 한국산 크레딧을 인정할지 불확실합니다.

취약점 3 — 중복 계산·그린워싱 우려

농가 감축이 농가 계정과 YK스틸 상쇄에 동시 기록되면 이중 계산 문제가 생깁니다. 엄격한 MRV(모니터링·보고·검증) 체계 없이는 그린워싱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의 혁신 구조를 만들었지만, 이 구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제도적 인프라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섹션 6. 종합 비교 — 한국 4개 모델 + 해외 4개 모델 대조

한국 4개 모델 종합

지표부산 대한제강하동 남부발전당진 에코-그리드나주 연료전지
가동 시기2023~2025~2028~ (계획)2024~
면적·규모0.4ha3ha119ha (최대 231ha)연 15만 Gcal
열원압연 300°C화력 온배수압연 300°C수소연료전지
CAPEX비공개비공개5,440억 원1,630억 원
연 에너지비 절감1.1억108억 (60%↓)
탄소배출권내부발전사 역이전YK스틸 3.1만 톤 역이전REC 중심
사업 주체민간 단독공공-민간 MOU그룹 내부 순환공공-민간-금융 SPC
농가 판로GREF 매입GREF 100% 매입
청년농 연계42만㎡ (35.6%)

출처: 본문 각 프로젝트 공식 자료

한국 모델 규모 비교

1편 해외 모델과의 핵심 대조

비교 축해외 (네덜란드·영국)한국
거버넌스공공 대주주 또는 협동조합 또는 연기금그룹 내부 순환 (민간 단독)
자본 조달연기금 ESG 투자 + SDE++·RHI 장기 보장민간 CAPEX + 지자체 행정 지원
탄소 처리직접 감축 (Scope 1 저감)크레딧 역이전 (상쇄)
데이터·플랫폼Priva·Hortinergy·Koidra 생태계 작동생태계 공백 (개별 회사 단위)

한국의 강점은 규모와 속도입니다. 당진 5,440억 원은 단일 사업 기준 세계 상위권이고, 사내 공모에서 국내 최대 단지까지 4년 만에 달렸습니다. 한국의 공백은 구조와 생태계입니다. 농가 소유권 구조, 연기금 투자 채널, 데이터 플랫폼, R&D 앵커 — 이 네 가지는 해외 모델을 작동시키는 보이지 않는 기반인데 한국은 아직 비어 있습니다.


섹션 7. 한국이 이미 가진 것 vs 아직 없는 것

✅ 한국이 이미 가진 것

1. 기술적 파일럿의 완결성
부산 대한제강 사례는 Terneuzen과 동등한 완성도입니다. 300°C 고온 폐열을 농업용 저온으로 그레이드 다운하는 기술, 여름 흡수식 냉동기 활용, 12시간 축열 운영 — 모두 상용화 수준입니다.

2. 국내 최대 단일 사업 규모
당진 5,440억 원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급 스마트팜 CAPEX입니다. 1단계 119ha는 Terneuzen(125ha)과 거의 동일 규모이고, 최종 231ha는 이를 1.8배 상회합니다.

3. 독자적 혁신 구조
탄소크레딧 연결형 공생 루프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의 발명품입니다. 해외 모델을 단순 추종하지 않고 한국의 조건(CBAM 대응 필요성, 대기업 그룹 구조)에 맞게 재설계한 결과입니다.

4. 산업단지의 지리적 자산
여수·울산·광양·포항·대산·당진 등 국가산단의 폐열 배출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복제 가능한 부지가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5. 대기업 자본 유입
대한제강(5,440억)·남부발전(1,630억)·대동 등 민간 자본이 이미 단일 사업 기준 세계 최고 규모로 들어와 있습니다.

⚠️ 한국이 아직 없는 것

공백 1 — 장기 고정가격 계약 제도
네덜란드 SDE++(연 €11.5억)·영국 RHI(20년 보장) 같은 농가 에너지 보장 제도가 없습니다. 지금은 개별 MOU 기반 — 공급 기업이 중단하면 농가는 대안이 없습니다.

공백 2 — 연기금 ESG 투자 채널
영국 Brunel Pension Partnership·Willis Towers Watson이 £120m를 온실에 투자한 구조가 한국에는 없습니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이 농업을 자산 클래스로 인식하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공백 3 — 데이터·모델링 기업 생태계
Priva(60개국 600명)·Hortinergy(프랑스)·Koidra(미국) 같은 글로벌 데이터·모델링 기업이 없습니다. 한국 스마트팜 90개사 실태조사에서 대다수가 신생·영세로 나타났습니다.

공백 4 — 농가의 공동 소유 구조
네덜란드 Westland 열협동조합처럼 농가가 열과 데이터를 공동으로 소유하는 구조가 없습니다. 지금은 농가가 입주자·세입자에 머뭅니다.

공백 5 — R&D 앵커 대학·클러스터
Wageningen + Food Valley 같은 국가 전략 수준의 농식품 R&D 클러스터가 없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온실 R&D에만 연 €10억(국가 R&D의 5%)을 투자합니다.


섹션 8. 다음 편 예고

한국의 독자적 혁신은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숫자가 말하는 국제 비교는 냉정합니다.

  • 한국 스마트팜 도입률: 1.5% / 네덜란드: 99%
  • 한국 농산물 수출액: 118억 달러 (약 17조 원) / 네덜란드: 1,223억 유로 (약 179조 원) — 약 11배 차이
  • 한국 농가당 유리온실: 0.56ha / 네덜란드: 3.02ha — 5.4배 차이
  • 한국 식량안보지수: OECD 29위/32개국

한국은 세계적 파일럿을 가졌지만, 무엇이 부족한가?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어떤 제도·자본·생태계가 필요한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3편에서는 5가지 구조적 공백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3개의 경쟁력 시나리오(현 추세 연장·보강 과제 실행·글로벌 리더)를 제시합니다.

용어 정리

1편에 없는 용어만 정리합니다.

용어원어설명
APC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농산물산지유통센터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설계·조달·시공 일괄 수주 방식
GcalGigacalorie기가칼로리 (열량 단위, 1 Gcal ≈ 10억 칼로리)
GREFGreen Energy for Farm대한제강 자회사 — 폐열 활용 스마트팜 운영
K-ETSKorea Emissions Trading Scheme한국 배출권거래제
K-Offset한국 자발적 탄소시장의 크레딧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업무협약
MRVMonitoring, Reporting, Verification모니터링·보고·검증 — 탄소 감축 실적 인증 절차
PFProject Financing프로젝트 파이낸싱 — 사업 수익을 담보로 한 금융 조달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Scope 1사업장 직접 배출 (연료 연소 등)
Scope 2간접 배출 (구매 전력·열)
SPCSpecial Purpose Company특수목적법인 (= SPV)
VCMVoluntary Carbon Market자발적 탄소시장
VCSVerified Carbon Standard (Verra)국제 탄소크레딧 인증 표준

참고문헌

  1. 충남도청,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투자양해각서 체결”, 2025.06.26.
  2. 철강금속신문, “대한제강, 당진 석문에 국내 최대 스마트팜단지 조성”, 2025.06.26.
  3. 시사저널, “충남도, 5440억원 들여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 조성”, 2025.06.26.
  4. 문화일보, “충남 당진에 민자 5400억 투입 국내최대 스마트팜단지”, 2025.06.26.
  5. 대한제강 공식 자료 및 언론 보도, 2023~2024.
  6.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대한제강 현장 시찰 관련 보도, 2024.10.
  7. 한국남부발전 보도자료, “하동화력 온배수 활용 스마트팜 MOU”, 2023.10.
  8. 일렉트릭파워, “남부발전, 스마트팜에 수소연료전지 접목”, 2021.07.22.
  9. 투데이에너지·에너지신문·가스신문, 나주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보도, 2021.07.
  10. 농림축산식품부, 시설원예 현황, 2024.
  11.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2025~2029), 2024.
  12. 한국무역협회(KITA), 스마트팜 산업 활성화 전략, 2024.03.
  13. 서울신문, “스마트팜 효과… 한국 농가 20분의1 네덜란드, 농산물 수출은 11배”, 2024.04.09.
  14. EU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전면 적용 일정, 2026.01.
  15. 한국 자발적 탄소시장(VCM) 거래소 개설 계획, 2025 하반기.
  16. Circulary.eu, Yara WARMCO2 Case Study, 2017. (비교 참조)
  17. Brunel Pension Partnership, “Investing in giant greenhouses to cut emissions”, 2020. (비교 참조)

References & Notes

참고문헌은 글 본문에 포함될 경우 이 영역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