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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 공장 — 산업 폐열/온실 카드
KIFC 리포트 /

② 한국도 굴뚝 옆에 온실을 세우고 있다 — 부산에서 당진까지

저자(사)식량과기후
최종 수정일

시리즈

온실, 산업의 폐열을 먹고 자라다

2편 · 한국의 실험 — 3편 시리즈 중

핵심 수치

부산의 소규모 실증과 당진의 대규모 계획 사이에는 면적만큼 큰 간극이 있다. 숫자는 사업의 잠재력을 보여주지만, 운영 실적과 계획값을 같은 수준의 성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4,400㎡
2023년 준공된 부산 대한제강 폐열 활용 온실
119ha
에코-그리드 당진 1단계 계획 면적
5,440억 원
당진 사업의 발표 기준 투자 계획
연 100억 원+
당진 사업이 제시한 예상 에너지비 절감액

1. 한국의 현재 위치: 실증 1건과 계획 프로젝트들

국내 사례를 한데 묶어 ‘운영 중인 네 개 모델’이라고 설명하면 사업의 성숙도를 오해하기 쉽다.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부산은 준공·가동 사례이지만, 하동과 나주는 업무협약 이후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당진은 2025년 투자협약과 2026년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선정을 거쳐 추진 중인 대형 사업이다.

표 1. 국내 산업·농업 에너지 공생 사업의 공개자료상 위치
사업공개된 단계열원·규모읽을 때 주의할 점
부산 대한제강 GREF준공·실증
2023년
제철 공정 폐열
온실 4,400㎡
소규모 실증의 성과를 대단지 경제성으로 곧바로 확대하기 어렵다.
하동 발전소 연계 스마트팜협약·계획
2023년 발표
발전소 온배수·폐열
계획 3ha
현재 공개자료만으로 준공·상업 가동을 확인하기 어렵다.
에코-그리드 당진추진 중
2025년 협약, 2026년 지구 선정
YK스틸 폐열
1단계 계획 119ha
투자액과 절감액은 운영 실적이 아니라 사업계획의 추정치다.
나주 연료전지 연계 구상공동개발 협약
2021년 발표
연료전지 발생 열
계획 30MW
2024년 가동을 입증하는 최신 공식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 구분은 계획의 가치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 단계가 분명해야 투자비, 절감률, 탄소감축량을 어떤 근거로 평가할지 정할 수 있다. 준공 전 사업은 목표치로, 가동 사업은 계량된 실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2. 부산 대한제강: 사내 아이디어가 온실 실증으로 이어졌다

대한제강 부산 신평공장의 프로젝트는 제철 공정에서 버려지던 고온 배기가스의 열을 회수해 온실 냉난방에 사용하는 구조다. 2021년 사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2023년 1월 약 4,400㎡ 규모의 유리온실을 준공했다. 민간 기업이 열원과 설비 운영을 한 조직 안에서 조정할 수 있었다는 점이 빠른 실증의 배경이다.

고온 배기가스를 온실용 온수로 바꾸는 과정

공정 배기가스를 온실로 직접 보내는 방식은 아니다. 열교환기로 열만 회수해 저장조에 축적하고, 온수 배관과 냉난방 설비를 통해 온실에 공급한다. 이때 핵심은 배기가스의 순간 최고 온도보다 연중 회수 가능한 열량, 공장 정비 때의 공급 중단, 저장조 용량이다.

대한제강은 기존 난방 대비 연간 약 1억 원의 에너지비 절감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난방비가 0원이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펌프와 제어설비에 전력이 들고, 정비·예비 열원·감가상각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증의 의미는 무상 에너지가 아니라 버려지던 열을 계량 가능한 생산자원으로 바꿨다는 데 있다.

표 2. 부산 실증에서 상업단지로 넘어갈 때 달라지는 조건
항목공장 내 실증외부 농가·대단지
배관짧은 거리, 단일 부지장거리 열망과 도로 점용·인허가
계약그룹 내부 조정 가능열가격·공급 중단·손해배상 규칙 필요
수요단일 온실 중심여러 농가의 작물·시간대별 수요 조정
금융기업 실증 투자장기 수요계약과 단계별 자본 조달
성과 측정설비 성능 확인열량·비용·배출량의 독립적 검증

3. 하동과 나주: 협약을 가동 실적으로 읽지 않아야 한다

하동과 나주 사례는 서로 다른 열원을 농업에 연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두 사업 모두 발표 당시의 계획과 현재 확인되는 운영 상태를 구분해야 한다.

하동: 발전소 온배수와 스마트팜의 결합 구상

2023년 경상남도, 하동군, 한국남부발전, 대한제강 등은 하동화력 인근에 약 3ha 규모의 스마트팜과 육묘·유통시설을 조성하는 협약을 발표했다.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농업에 활용하고 발전소 전환 지역에 새 산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원고는 2025년 준공을 완료된 사실처럼 적었지만, 2026년 7월 현재 확인한 공개자료만으로는 준공과 상업 가동을 입증하기 어렵다. 따라서 하동은 운영 사례가 아니라 ‘협약 이후 이행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사업’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나주: 연료전지의 전기와 열을 함께 쓰려는 금융 구상

나주에서는 2021년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정비 계열 기관, 민간 개발사와 금융사가 30MW급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인근 열 수요처가 확보되면 종합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

하지만 협약 발표만으로 자금조달 완료, 착공, 가동을 뜻하지는 않는다. 기존 원고의 ‘2024년 운영’ 표현은 최신 공식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삭제했다. 나주 사례의 교훈은 완성된 성공모델이 아니라 발전사업자·기술기업·금융기관을 초기부터 묶으려 한 구조에 있다.

표 3. 협약 발표와 상업 가동 사이에서 확인할 증거
단계확인할 자료성과로 볼 수 있는 범위
업무협약참여기관, 역할, 목표 일정사업 의지와 기본 구상
인허가·금융약정부지, 계통, 자금조달, 열 수요계약착공 가능성
착공·준공공사 진척, 설비 사양, 준공검사물리적 설비 구축
상업 가동실제 열 공급량, 가동률, 비용운영 성과
감축 인증기준선, 계량값, 검증보고서검증된 온실가스 감축량

4. 에코-그리드 당진: 4,400㎡ 실증을 119ha 계획으로 키우다

에코-그리드 당진은 부산 실증의 원리를 대규모 간척지 스마트농업 단지로 확대하려는 사업이다. 2025년 6월 충청남도·당진시·대한제강 등이 투자협약을 맺었고, 2026년 2월 사업지는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선정됐다. 계획대로라면 YK스틸 당진공장의 폐열을 활용해 2028년까지 약 119ha 규모의 1단계 단지를 조성한다.

충청남도 발표 기준 투자 계획은 5,440억 원이다. 단지에는 청년농 임대·분양 구역, 일반 분양 구역, 실증·지원시설이 포함된다. 세부 면적은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정된 준공 면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표 4. 에코-그리드 당진 1단계의 발표 기준 토지 이용 계획
구역계획 면적구성비주요 기능
청년농 임대284,297㎡23.9%초기 자본 부담을 낮춘 임대형 온실
청년농 분양138,843㎡11.7%청년농의 장기 자산 형성
일반 분양601,653㎡50.6%민간 재배사업자·농업법인 참여
모델·실증46,281㎡3.9%기술 검증과 표준모델 개발
지원시설119,008㎡10.0%선별·유통·교육·공동 인프라
합계1,190,082㎡100%반올림과 발표자료 표기 방식에 따라 총면적이 약간 다를 수 있음

에너지비 60~65% 절감은 목표치다

사업계획은 제철소 폐열 활용으로 기존 난방 대비 에너지비를 60~65% 줄이고, 연간 108억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를 역산하면 비교 기준이 된 연간 난방비는 약 166억~180억 원 수준이다. 실제 결과는 작물, 온실 사양, 폐열 가동률, 배관 손실, 보조 열원의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청년농 배정만으로 참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계획 면적의 약 35.6%가 청년농 임대·분양 구역으로 제시된 점은 눈에 띈다. 그러나 면적 배정은 출발점일 뿐이다. 임대료와 보증금, 난방열 요금, 작물 선택, 판로, 경영 데이터 접근권이 함께 설계돼야 청년농이 단순 시설 이용자가 아니라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사업이 커질수록 열 공급자의 조업 변화도 중요한 위험이 된다. 제철소의 정비나 생산량 조정으로 폐열이 줄면 온실은 즉시 대체 열원을 써야 한다. 계약서에는 최소 공급량, 계획정비 통보, 비상 열원의 비용 부담, 공급 중단 손실의 분담 기준이 포함돼야 한다.

5. 탄소감축은 자동으로 배출권이 되지 않는다

산업폐열로 화석연료 난방을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절감된 연료량이 곧바로 거래 가능한 배출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축사업의 기준선, 추가성, 계량 경계, 소유권, 검증 방법론을 먼저 정해야 한다.

기존 원고는 농업에서 발생한 탄소배출권이 제철소로 ‘역이전’되는 구조와 연간 3만 1천 톤을 확정된 성과처럼 설명했다. 현재 공개자료만으로는 인증된 방법론과 발급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워, 이 글에서는 이를 사업 아이디어 또는 협의 과제로 다룬다. ‘탄소크레딧 연결형 공생 루프’도 공식 제도명이 아니라 식량과기후가 분석을 위해 붙인 표현이다.

표 5. 폐열 활용을 검증된 감축 실적으로 바꾸는 다섯 단계
단계핵심 질문필요한 데이터·계약
기준선 설정폐열이 없었다면 어떤 연료를 얼마나 썼는가기존 보일러 효율, 연료 사용량, 기상·작물 조건
계량 경계어디까지를 감축사업으로 볼 것인가회수 열량, 펌프 전력, 배관 손실, 예비 열원
추가성사업이 지원 없이도 진행됐을 것인가투자비, 열가격, 보조금, 내부수익률
권리 배분감축 실적은 열 공급자와 농가 중 누구에게 귀속되는가열 공급계약과 탄소권리 조항
검증·발급어떤 제도와 방법론으로 제3자 검증을 받을 것인가모니터링 보고서, 검증기관, 중복계상 방지

6. 한국형 모델의 강점과 아직 비어 있는 부분

한국 모델의 강점은 대기업·발전공기업·지방정부가 열원과 부지, 자본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부산에서 확인한 기술을 당진의 대단지로 확장하고, 청년농 임대구역과 유통시설을 함께 계획한 것도 이런 조정 능력을 보여준다.

반면 한 기업집단이나 프로젝트 법인이 열원·토지·시설·판로를 모두 통제하면 농가는 의사결정에서 멀어질 수 있다. 해외 사례의 농가 협동조합처럼 수요를 모으고 열가격과 데이터 권리를 협상할 조직이 국내 계획에서는 아직 선명하지 않다.

표 6. 한국형 산업·농업 공생 모델의 강점과 보완 과제
분석 축현재의 강점보완할 점
열원제철소·발전소 등 대규모 배출원 보유조업 변화에 대비한 복수 열원과 예비 설비
부지간척지와 산업단지 인근의 대규모 개발 가능성배관 거리·농업용수·물류·계통을 함께 평가
자본기업·공기업·지방정부의 초기 투자 조정단계별 투자와 장기 열 수요계약의 공개
농가청년농 임대·분양 구역 계획가격 협상권, 데이터 접근권, 공동 의사결정
탄소연료 대체에 따른 감축 잠재력기준선·소유권·검증 방법론의 사전 확정
투명성협약 단계의 규모·일정 공개착공률, 실제 열량, 비용, 가동률의 정기 공개

7. 성공을 판단할 네 가지 지표

대규모 투자액이나 조성 면적만으로 산업·농업 공생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업이 실제로 농업의 에너지 위험을 낮추고 지역에 편익을 남기는지 보려면 운영 단계의 지표가 필요하다.

  1. 실제 공급 열량과 가동률: 연간 회수 가능한 열 가운데 온실에 전달된 비율과 공급 중단 시간을 공개해야 한다.
  2. 농가가 지불한 최종 열가격: 보조금 전후 비용과 예비 열원 비용까지 포함해 기존 난방과 비교해야 한다.
  3. 검증된 배출 감축량: 사업계획의 예상치가 아니라 제3자가 확인한 계량값을 사용해야 한다.
  4. 농가와 지역의 몫: 임대료, 고용, 소득, 의사결정 참여, 데이터 접근권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

당진이 이 네 지표를 공사 단계부터 공개한다면 부산 실증을 단순히 크게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산업도시가 참고할 수 있는 표준모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협약과 목표치만 반복되면 대규모 면적은 있어도 학습 가능한 운영 모델은 남지 않는다.

분석 노트

  • 부산은 준공·실증 사례로, 하동과 나주는 협약·계획 사례로, 당진은 육성지구 선정 이후 추진 중인 사업으로 구분했다.
  • 당진의 투자액·면적·에너지 절감액은 충청남도와 당진시가 공개한 사업계획 기준이며 운영 실적이 아니다.
  • 하동의 2025년 준공과 나주의 2024년 가동은 최신 공식자료로 확인되지 않아 완료된 사실로 서술하지 않았다.
  • 탄소배출권 수량과 이전 구조는 인증·발급 자료가 확인되기 전까지 사업 아이디어와 검증 과제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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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대한제강. GREF 및 부산 신평공장 폐열 활용 스마트팜 관련 공개자료. 2021~2023.
  2. 경상남도·하동군·한국남부발전·대한제강. 하동 스마트팜 조성 업무협약 관련 자료. 2023.
  3. 충청남도·당진시·대한제강. 에코-그리드 당진 투자협약 및 사업계획 자료. 2025.
  4. 충청남도. 에코-그리드 당진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선정 자료. 2026.
  5. 한국남부발전 등. 나주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 자료. 2021.
  6.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관련 제도·선정 자료.
  7.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측정·보고·검증 관련 자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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