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outlook 01 · Onion
국산 양파는 싸졌는데,
시장은 수입으로 갔습니다
2025년 양파 생산량은 118만 톤으로 늘었고 가격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수입은 줄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 사는 양파는 줄고 외식·급식·식품공장이 쓰는 양파가 늘었는데, 그 기업용 수요가 요구하는 규격을 국내 산지가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ecutive read
다섯 문장으로 읽는 양파 시장
아래 다섯 가지가 이 브리프의 결론입니다. 각 항목의 근거는 이어지는 섹션에 있습니다.
- 01
생산은 유지되는데 자급률은 90%를 넘지 못합니다.2025년산 자급률 89.5%, 2026년산 87.7% 전망. 수입이 구조적으로 상주합니다.
- 02
소비의 무게중심이 가정에서 기업으로 넘어갔습니다.가구 26.5% : 제조업 21.6% : 외식·급식 51.9%. 가구 소비는 1년 새 9.8% 감소.
- 03
수입 증가의 실체는 물량이 아니라 형태입니다.깐양파 수입 비중이 평년 5.1%에서 2025년산 13.7%로 뛰었습니다.
- 04
이제는 싸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싸도 수입합니다.2025년 12월 가락시장에서 국산이 수입산보다 4.5% 쌌는데도 수입 수요는 유지됐습니다.
- 05
문제는 관세가 아니라 규격이고, 규격은 결국 조직 문제입니다.기업 규격·물량을 맞추려면 광역 계약재배와 APC 규모화가 필요하고, 그것을 실행할 품목 전문 농협이 있어야 합니다.
Five-year record
면적은 줄고 생산은 제자리, 가격만 내려갔습니다
2021년산의 157만 톤은 이례적인 풍작이었습니다. 그 이후 4년은 118만 톤 안팎에서 고정돼 있습니다. 재배면적이 줄어도 생산량이 유지되는 것은 단수가 버텨준 결과이지, 생산기반이 튼튼해서가 아닙니다.
양파 생산량과 재배면적, 2021~2025년
막대는 생산량(천 톤·왼쪽 축), 선은 재배면적(ha·오른쪽 축)
- 생산량
- 재배면적
| 구분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 |
|---|---|---|---|---|---|
| 재배면적(ha) | 18,461 | 17,661 | 17,282 | 18,614 | 17,677 |
| 10a당 생산량(kg) | 8,541 | 6,770 | 6,787 | 6,314 | 6,684 |
| 생산량(톤) | 1,576,752 | 1,195,563 | 1,172,848 | 1,175,276 | 1,181,556 |
| 수입량(천 톤, 연산·신선환산) | — | — | — | 164 | 152 |
| 자급률(%, 연산) | — | — | — | 88.5 | 89.5 |
자료: 재배면적·단수·생산량은 국가데이터처 「농작물생산조사」(역년 기준), 수입량·자급률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6」 제9장(연산 기준 4월~익년 3월, 건조·냉동·깐양파를 수율로 신선 환산). 두 통계는 기준 기간과 조사 방식이 달라 직접 합산하면 안 됩니다. 연산 기준 수입량·자급률은 공표 자료가 2024년산부터 확보돼 앞 3개 연도는 공란으로 둡니다.
양파 재배농가는 2000년 대비 59.4% 감소해 2020년 4만 6,016호입니다. 2010년 5만 1,483호에서도 계속 줄었습니다. 반면 호당 재배면적은 0.17ha에서 0.27ha로 늘었습니다. 소규모 농가가 빠져나가고 남은 농가가 규모를 키운 것입니다. 주산지도 같은 흐름입니다. 무안군의 경우 2021년산 2,335ha·2,298농가에서 2022년산 2,093ha·2,124농가로 한 해에 174농가가 이탈했습니다.
- 재배농가수는 5년 주기 「농림어업총조사」 항목이라 2015·2020년 시점 비교만 가능하고, 매년 조사되는 「농작물생산조사」에는 농가수가 없습니다.
- 따라서 이 문단의 농가수(총조사 기준)와 위 표의 재배면적(생산조사 기준)은 서로 다른 조사의 값입니다.
Who buys the onion
양파의 절반 이상은 이미 가정 밖에서 소비됩니다
농업관측센터의 가구·산업 부문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2025년 5~10월 양파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습니다. 그런데 늘어난 쪽은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가구 소비는 9.8% 줄고, 외식·급식이 8.8%, 제조업이 1.9% 늘어 전체 증가를 산업 부문이 끌었습니다.
부문별 양파 소비 비중, 2024년 → 2025년
5~10월 기준, 국산·수입산 합계 소비량에서 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 가구
- 제조업
- 외식·급식
소매 판매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POS 기준 2025년 1~11월 양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습니다. 1인당 소비량은 28.0kg으로 오히려 2.4% 늘었는데, 이는 공급량을 인구로 나눈 값이므로 ‘사람들이 양파를 더 사 먹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원물을 직접 사서 다듬는 소비가 줄고, 이미 조리된 형태로 먹는 소비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구매자가 바뀌면 구매 기준도 바뀌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그날의 시세와 눈에 보이는 신선도로 삽니다. 급식업체와 식품공장은 1년 치 물량을 같은 규격·같은 단가·같은 납기로 확보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국내 산지가 오랫동안 최적화해온 것은 앞의 시장이고, 지금 커지는 것은 뒤의 시장입니다.
The reversal
이제는 싸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비싸도 수입합니다
수입 양파가 국산보다 싸다는 통념은 2025년에 깨졌습니다. 관세 135%를 물고 들어온 수입산의 국내 판매가능가격은 2025년 4~12월 평균 1,033원/kg으로 추정되는데, 같은 기간 국산 도매가격은 그보다 높거나 비슷했다가 연말에는 국산이 더 낮아졌습니다.
국산 도매가격과 수입산 국내 판매가능가격, 2025년 4~12월
원/kg. 국산은 가락시장 상품 기준, 수입산은 기본관세 135% 적용 추정치
- 국산 도매(상품)
- 수입산 판매가능가격
가락시장 실거래로도 확인됩니다. 2025년 12월 국산 양파는 1kg당 1,050원으로 외국산 1,099원보다 4.5% 낮았고, 이후 2026년 4월까지 국산 시세가 외국산을 계속 밑돌았습니다. 2026년 6월에는 국산 612원, 중국산 1,040~1,060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수입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같은 ‘양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은 9월 수확분이 들어오는 반면 국산 저장양파는 6월 수확 후 9~10개월을 창고에서 보냅니다. 2025년산 저장양파의 감모율은 16.0%로 평년 14.7%보다 높았습니다. 외식·식품업체가 가격이 높더라도 수입 햇양파를 찾는 것은 수율과 균일도 때문입니다. 껍질째 원물로 비교하면 국산이 싸지만,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 실제로 쓸 수 있는 무게로 환산하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이 역전이 통계에 남긴 흔적이 깐양파입니다. 전체 수입에서 깐양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년 5.1%, 2024년산 7.2%였다가 2025년산에는 13.7%로 뛰었습니다. 총수입량이 줄어드는 국면에서도 깐양파만 늘었습니다. 인건비를 들여 국내에서 까는 대신, 이미 까진 상태로 들여오는 선택이 굳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Trade at a glance
어디서, 어떤 조건으로 들어오는가
양파 수입은 사실상 중국 단일 공급 구조입니다. 신선 양파와 건조 양파는 135% 고율관세와 WTO 시장접근물량 안에서 움직이지만, 냉동 양파는 기준세율 5%의 다른 세번으로 빠집니다. 제도의 상세는 별도 페이지에서 다루고, 여기서는 시장에 미치는 부분만 봅니다.
형태별 양파 수입 구성
연산 기준(4월~익년 3월), 신선양파 수율 환산 기준 비중(%). 2025년산은 4~12월 누계
- 신선
- 깐양파
- 건조
- 냉동
| 항목 | 2025년산 | 2024년산 | 읽는 법 |
|---|---|---|---|
| 총 수입량(톤, 신선환산) | 120,538 | 163,694 | 2025년산은 4~12월 누계 |
| 깐양파 수입량(톤) | 16,455 | 11,831 | 총량 감소 국면에서 증가 |
| 신선양파 수입단가(달러/톤) | 252 | 305 | 7월 166달러, 최근 10년 최저 |
| 수출량(톤, 신선환산) | 323 | 257 | 수입의 0.3% 수준 |
| 관세 — 신선·건조 | 135% 또는 180원/kg 중 고액 | HSK 0703.10·0712.20 | |
| 관세 — 냉동 | 5% | HSK 0710.80-1000 | |
| WTO 시장접근물량 | 20,645톤 · 쿼터 안 50% | 2026년 공고 기준 | |
자료: 관세청·한국관세무역개발원, KREI 「농업전망 2026」 제9장,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도 농축산물 시장접근물량 양허관세 추천 및 수입관리 세부요령」. 수출은 주로 신선 형태이며 국내 가격에 따라 변동 폭이 큽니다.
공급국 쪽 사정도 함께 봐야 합니다. 중국의 2025년 3~11월 신선·냉장 양파 월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325달러로 전년 대비 23.6% 낮았습니다. 중국 산지 가격이 내려가면 한국 시장의 수입 유인은 커집니다. 다만 2026년산 중국 양파 정식면적은 산지 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수입 단가가 계속 낮게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Related brief양파의 관세·TRQ 구조를 제도 단위로 보려면
관세·FTA 브리프 보기 →Where it grows
전남·경남·경북·전북에 84%가 모여 있습니다
2025년 양파 생산량 118만 2천 톤 가운데 전남이 30.8%, 경남이 22.8%, 경북이 14.1%를 차지합니다. 여기에 전북을 더하면 네 개 도가 전체의 84%입니다. 산지가 좁게 모여 있다는 것은 작황 변수 하나가 전국 수급을 흔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도별 양파 생산량, 2025년
천 톤. 상위 7개 시도
전남
무안을 중심으로 한 최대 주산지. 5월부터 내륙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며 전국 시세의 기준을 만듭니다. 2025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습니다.
36만 4천 톤 · 5,979ha경남
창녕·함양·합천 등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주산지가 많아 2025년 4월까지 이어진 저온으로 구 비대가 다소 부진했습니다.
26만 9천 톤 · 3,806ha경북·전북
경북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반면 전북은 41.5% 증가해 산지 지형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재배지도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16만 6천 톤 · 15만 9천 톤장기적으로도 재배지도는 이동해 왔습니다. 2000~2020년 사이 경기 안성·충남 서산·태안은 면적이 크게 늘었고, 전남 해남과 경북 군위·청도는 70% 이상 줄었습니다(농림어업총조사 기준).
Can the origin supply what buyers want
산지의 설비는 ‘고르고 담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산지유통센터(APC)는 집하·선별·포장·저장·출하를 한 부지에서 수행하는 산지 유통의 핵심 인프라이고, 대부분 농협과 생산자단체가 운영합니다. 문제는 이 설비의 기본 설계가 원물을 등급별로 골라 망에 담아 도매시장으로 보내는 흐름에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지금 커지는 수요는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 규격대로 납품하는 흐름입니다. 이 둘 사이에는 세척·박피·절단·급속냉동·저온 물류라는 설비 단계가 통째로 놓여 있습니다. 정부가 2027년까지 스마트 APC 100개소를 구축하겠다고 한 계획에서 소포장·전처리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를 앞세운 것도 이 간극을 인정한 것입니다.
설비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전처리 라인은 고정비가 큰 설비여서 취급 물량이 일정 규모를 넘어야 손익이 맞습니다. 지역 조합이 여러 품목을 조금씩 나눠 다루는 구조에서는 어느 품목도 그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국 설비 투자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산지의 대응력을 물을 때 시설 목록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한 조직이 한 품목을 얼마나 크게 다루는가입니다.
저장 단계의 손실도 산지의 협상력을 갉아먹습니다. 2025년산 양파의 입고량은 67만 4천 톤, 12월 말 기준 출고량은 35만 5천 톤, 재고는 26만 8천 톤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적용된 감모율이 16.0%입니다. 창고에 넣은 물량의 6분의 1이 부패·뿌리자람·무름으로 사라집니다. 이 손실은 그대로 원가에 얹히고, 연중 균일한 품질을 요구하는 기업 구매자 앞에서 국산의 약점이 됩니다.
| 구분 | 2025년산 | 2024년산 | 평년 | 전년 대비 |
|---|---|---|---|---|
| 입고량(천 톤) | 674 | 655 | 654 | +2.9% |
| 출고량(천 톤) | 355 | 364 | 372 | △2.4% |
| 재고량(천 톤) | 268 | 247 | 240 | +8.7% |
| 감모율(%) | 16.0 | 15.4 | 14.7 | +0.6%p |
자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표본 저장업체 조사, 「농업전망 2026」 제9장 표 9-10.
How the market slips away
가격이 무너지는 해에도 수입은 줄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실을 하나의 구조로 묶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요가 분리됐습니다. 가정용 시장은 시세에 반응하지만 규모가 줄고 있고(가구 비중 26.5%), 기업용 시장은 커지지만(외식·급식 51.9%) 시세보다 규격·납기·수율에 반응합니다.
둘째, 국산은 앞의 시장에만 완결적으로 대응합니다. 원물 선별·포장·도매시장 출하라는 경로는 가정용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기업용이 요구하는 전처리 규격은 산지 밖 별도 가공 단계에 맡겨져 있고, 그 단계에서 국산은 인건비와 감모율 때문에 경쟁력을 잃습니다.
셋째, 그 빈자리를 깐양파 수입이 채웁니다. 깐양파 수입 비중이 평년 5.1%에서 13.7%로 뛴 것이 그 증거입니다. 한 번 계약 라인이 수입으로 넘어가면 국산 시세가 아무리 내려가도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급식·외식 구매는 연 단위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그래서 국산 가격만 무너집니다. 2026년 5월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91원까지 떨어졌고 산지 거래가격은 kg당 590원으로 최저생산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정부는 전남·제주 368ha 산지폐기와 수출 지원으로 대응했습니다. 같은 시기 중국산은 1,040~1,06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국산이 반값이 되어도 수입 수요가 이탈하지 않는 시장이라면, 가격은 신호로서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섯째, 여기에 제도 변수가 겹칩니다. 양파는 저장성이 있고 소비자 체감이 큰 품목이라 물가 대응 수단으로 먼저 호출됩니다. 기본 시장접근물량은 2만 645톤이지만 2023년에는 9만 톤까지 증량됐습니다. 산지 입장에서는 생산 결정을 내릴 때 관세율이 아니라 ‘올해 얼마나 더 들어올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수입 증가를 전부 ‘관세 회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깐양파는 신선양파와 같은 135% 세번이며, 낮은 세율로 들어오는 것은 냉동(5%)입니다.
- 가정 소비 감소는 양파 기피가 아니라 조리 방식의 변화일 수 있습니다. 최종 소비량 자체는 늘었습니다.
- 2026년산은 재배면적이 6.9% 줄어 가격이 반등할 전망입니다. 가격 반등을 구조 개선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The chain
규격과 물량을 맞추려면, 결국 조직을 바꿔야 합니다
면적 조절과 산지폐기는 가격이 무너진 뒤의 사후 대응입니다. 잃고 있는 것이 가격이 아니라 판로라면 대응은 판로에서 출발해야 하고, 그 판로는 아래 네 단계가 순서대로 연결될 때만 열립니다. 하나만 떼어 추진하면 앞 단계에서 막힙니다.
- 01
규격과 물량을 공급 단위로
기업 구매자는 낱개 시세가 아니라 같은 규격의 연간 물량을 삽니다. 크기·수율·잔류 기준을 표준으로 정하고, 연 단위로 끊김 없이 댈 수 있는 물량을 공급 단위로 삼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02
광역 단위 계약재배와 유통기반
그 물량은 한 시군, 한 조합의 재배면적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시군 경계를 넘어 광역 단위로 계약재배를 묶고 집하·저장·수송을 하나의 유통기반으로 운영해야 연중 공급이 성립합니다.
- 03
APC 규모화
세척·박피·절단·급속냉동 라인은 취급 물량이 일정 규모를 넘어야 손익이 맞습니다. 소규모 APC가 흩어져 있으면 어느 곳도 전처리 설비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규모화로 다루는 물량을 키우는 것이 전처리의 전제조건입니다.
- 04
품목 전문 농협
앞의 셋을 실행할 주체가 필요합니다. 여러 품목을 얕게 다루는 지역 조합 구조로는 광역 계약과 규모화된 전처리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몇 개 품목만 전담하는 품목 전문 농협이 있어야 규격·물량·설비가 한 손에서 관리됩니다.
이 순서는 거꾸로 읽을 때 더 분명합니다. 품목 전문 조직이 없으면 APC 규모화의 주체가 없고, 규모화가 없으면 전처리 설비를 갖출 수 없으며, 전처리가 없으면 기업 규격을 맞출 수 없고, 규격을 못 맞추면 계약 물량을 받을 수 없습니다. 지금 국산 양파가 멈춰 선 지점이 바로 이 사슬의 맨 끝입니다.
Outlook to 2035
자급률 88~89% 유지는 ‘안정’이 아니라 ‘고착’입니다
KREI 전망에 따르면 재배면적은 2026년산 16,952ha에서 2035년 18,154ha로 회복하고, 생산량도 116만 8천 톤에서 125만 1천 톤으로 늘어납니다. 그런데 자급률은 88~89%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수입량이 향후 10년간 16만 톤을 넘는 수준으로 상주하기 때문입니다.
| 구분 | 2025년산 | 2026년산 | 2030년 | 2035년 |
|---|---|---|---|---|
| 재배면적(ha) | 18,203 | 16,952 | 17,791 | 18,154 |
| 국내 생산량(천 톤) | 1,296 | 1,168 | 1,226 | 1,251 |
| 수입량(천 톤) | 152 | 165 | 161 | 162 |
| 공급량(천 톤) | 1,448 | 1,333 | 1,387 | 1,413 |
| 자급률(%) | 89.5 | 87.7 | 88.4 | 88.6 |
자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KASMO 모형, 「농업전망 2026」 제9장 표 9-13. 재배면적(2025년산 18,203ha)은 농업관측센터 기준이라 통계청 확정치(17,677ha)와 다릅니다. KASMO 수출입량에는 혼합조미료 사용분이 가중 계산돼 앞 절의 수치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 전망이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국내 생산을 늘려도 자급률은 오르지 않습니다. 늘어난 생산이 채우는 것은 수입이 비운 자리가 아니라 전체 공급량이기 때문입니다. 수입 16만 톤은 국산이 부족해서 들어오는 물량이 아니라, 국산이 대응하지 못하는 형태의 수요를 채우는 물량입니다. 과거에 외국산 양파가 국산 부족분을 메우는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국내 생산량이 충분한데도 수입이 유지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봐야 할 지표는 생산량과 자급률이 아니라 깐양파 수입 비중, 기업용 소비 비중, 산지 전처리 물량입니다. 이 세 숫자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국내 양파 산업이 시장을 되찾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자급률 88%는 지켜낸 방어선이 아니라, 잃어버린 12%가 고정됐다는 기록입니다.
Action plan
대응 방향 — 무엇을, 언제부터
앞의 네 트랙이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면, 아래는 ‘언제 손댈 것인가’입니다. 판로는 연 단위 계약으로 정해지므로 순서를 놓치면 한 해를 통째로 잃습니다.
단기 · 2026년산
- 기업 규격 확정급식·외식·식품제조가 요구하는 크기·수율·잔류 기준을 조사해 공급 규격표로 확정합니다. 규격이 없으면 계약도 없습니다.
- 광역 계약재배 시범전남·경남 주산지에서 시군을 넘는 광역 계약 물량을 시범 운영해, 조생종 출하 전에 연간 판로부터 잠급니다.
- 증량 결정 사전 공개TRQ 증량·할당관세 발동 여부를 정식기 이전에 공표해 농가가 면적을 결정할 때 연간 도입 물량을 알 수 있게 합니다.
- 저장 감모 관리입고 선별 기준을 강화해 감모율 16.0%를 평년 14.7% 수준으로 되돌립니다. 1%p는 6천 톤 이상의 공급에 해당합니다.
중기 · 2027~2030년
- APC 규모화인접 APC를 통합·연계해 한 곳이 다루는 물량을 전처리 설비가 손익을 맞출 수 있는 규모까지 키웁니다. 스마트 APC 100개소 배정에서 양파 주산지를 우선합니다.
- 품목 전문 농협 전환양파·마늘 등 몇 개 품목만 전담하는 조직으로 전환해, 광역 계약과 규모화된 전처리를 실행할 주체를 만듭니다.
- 형태별 통계 상시 공개깐양파·냉동 수입을 신선 환산으로 매월 공표해 어떤 형태가 국산을 대체하는지 실시간으로 추적합니다.
장기 · 2030년 이후
- 저장성 품종 전환장기 저장에 강한 품종을 보급해 6월 수확 후 9~10개월을 창고에서 보내는 구조 자체의 약점을 줄입니다.
- 수요 기반 재배계획면적 목표가 아니라 광역 계약으로 확정된 물량을 기준으로 재배 계획을 세워, 과잉과 산지폐기의 반복을 끊습니다.
- 정책 지표 교체총량 자급률 88% 대신 기업용 시장의 국산 점유율을 목표 지표로 삼습니다. 잃고 있는 시장이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Primary sources
출처와 적용 한계
이 브리프는 정책·시장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 자료입니다. 생산 통계(역년·국가데이터처)와 수급 통계(연산·KREI)는 기준 기간과 조사 방식이 달라 직접 합산하면 안 됩니다. 수입산 판매가능가격은 관세청 담보기준가격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며 실제 거래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년산 수치는 전망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