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작 시리즈 완결편 | 1부: 비료의 지정학 (2026.4) / 2부: 외부의 거울 (2026.4) / 3부: 본 글
일본은 비료 원료를 거의 전량 수입하지만, ‘시스템’을 갖고 있다. 시장 규모 3,309억엔의 산업 구조, 경제안전보장추진법(経済安全保障推進法) 기반 비축, 녹색 식료 시스템 전략(みどり食料システム戦略)의 30% 감축 목표, 하수오니에서 인을 회수하는 도시 인프라, 그리고 그린암모니아 공동조달까지. 위기가 왔을 때 발동되는 임시 대응이 아니라, 평상시에 작동하는 4겹의 안전망이다. 한국이 일본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져올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1. 왜 일본을 봐야 하는가
한국과 일본은 비료 의존 구조가 비슷하다. 원료는 거의 전량 수입이고, 동일한 위기를 겪었다. 2021년 가을 중국의 요소·인안 수출 통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의 칼륨 충격 — 한국과 일본이 받은 충격은 거의 같다.
그런데 결과물이 다르다. 일본은 시스템을 만들었고, 한국은 에피소드에 머물렀다. 이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를 이해하려면, 일본의 시스템 자체를 정확히 분해해야 한다.
이 글은 일본 비료 시스템을 7개 축 — 산업 구조 / 소비량 / 생산과 수입 / 공급망 관리 / 비축 안전망 / 대체 노력 / 그린암모니아 — 으로 분해한다.
2. 산업 구조 — 3,309억엔의 시장은 어떻게 짜여 있나
일본 비료 시장의 규모는 2024년 기준 3,309억엔(야노경제연구소 2025.6)이다. 한국의 약 1.5~2조원(추정)과 비교하면 절대 규모는 더 크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다.
제조원가 중 원재료비 비중이 약 60%라는 점부터 알아두어야 한다. 비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고, 원재료 가격은 해외에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농가 입장에서도 비료비가 경영비의 6~13%(영농 유형별)를 차지하므로, 비료 가격이 두 배가 되면 경영비 전체가 10% 가까이 뛰는 셈이다.
메이커 구조는 한국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일본은 8개 안팎의 주요 메이커가 시장을 나눠 갖는 분산 구조다. JA계열·마루베니·미쓰비시상사 합작인 카타쿠라 코프 아그리가 점유율 약 10%+로 최대이고, 2000년대 업계 재편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메이커들은 손익이 안정적이고, 자신들의 사업을 지속할 충분한 유인이 있다.
한국 참고 — 한국은 남해화학(42%) + 풍농(24%) + 팜한농(13%) + 조비(8%) + KG케미칼(6%)의 상위 5사 점유율이 93%에 달하는 과점 구조다. 일본보다 훨씬 집중되어 있다. 이 점이 정책 도구로 활용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을 이후 섹션에서 다시 확인한다.
3. 소비량 — 1970년대 400kg에서 250kg으로의 50년 감축사
| 연도 | 시비량 (성분 kg/10a) | 변화 |
|---|---|---|
| 1985년 | 33.6 | 기준 |
| 1995년 | 약 27 | −19.6% |
| 2005년 | 약 21 | −37.5% |
| 2016년 | 17.6 | −47.6% |
출처: 농림금융 2023.5 「肥料をめぐる動向と今日的課題」
일본은 1970년대 ha당 400kg에서 출발해 50년에 걸쳐 250kg/ha로 줄였다. 약 -37.5%다. 더 인상적인 것은 수도작이다. 1985년 10a당 33.6kg이던 시비량이 2016년에는 17.6kg까지 줄었다. 30년 만에 약 절반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정부가 강제로 줄이라고 명령한 것이 아니다. 주요 동력은 기술이었다. 한 번 시비하면 양분이 서서히 방출되는 피복비료(코팅비료)와, 모내기를 하면서 동시에 비료를 주는 측조시비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농가가 자연스럽게 비료를 덜 주게 됐다. 여기에 고품질 쌀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도 한몫했다. 단백질 함량이 낮아야 밥맛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농가들이 질소 시비량을 스스로 줄이기 시작했다. 2008년 비료 가격이 폭등한 사건은 그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2024년 11월에는 중요한 학술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이 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합성질소비료를 30% 줄여도 평균적으로 수확량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실험 데이터로 입증됐다. 녹색 식료 시스템 전략(みどり食料システム戦略)이 내건 ‘2050년까지 화학비료 30% 감축’이라는 목표가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진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한국 참고 — 한국이 ha당 사용량을 일본 수준으로 줄이려면 약 39% 감축이 필요하다. 일본이 50년 걸린 길을 한국은 25년 안에 가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감축 동력 중 기술 패키지(피복비료·측조시비)는 즉시 이식 가능하다. 농진청이 보유한 기술이 이미 있다.
4. 생산과 수입 — 한 세대 만에 수출국에서 취약국으로
1970년대까지 일본은 비료 수출국이었다. 동남아·한국·중국 등에 비료를 팔았다. 그런데 1970년대 석유위기 이후 화학공업 구조가 바뀌면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됐고, 2010~2020년대에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더 강화됐다. 한 세대 만에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 원료 | 자급 | 주요 수입국 | 위험 요인 |
|---|---|---|---|
| 요소 (N) | 부분 자체 생산 | 말레이시아·중국·카타르 | 중동 LNG·중국 수출 통제 |
| 인산암모늄 (P) | 0% | 중국 90% | 수출 검사 강화 |
| 염화칼륨 (K) | 0% | 캐나다 59%·러시아 16%·벨라루스 10% | 우크라이나 전쟁·제재 |
| 인광석 | 0% | 중국·모로코·이집트 | 자원 편중·LFP 배터리 경합 |
출처: 농림수산성 「肥料をめぐる情勢 令和7년 9월판」·일본총합연구소 2022·야노경제연구소 2023
이 전환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는 2022년 가격 충격을 보면 명확하다. 요소·염화칼륨 수입가격은 2020년 대비 3배로, 인산암모늄은 3.4배로 뛰었다. 거기에 일본에만 있는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됐다. 엔화 약세다. 같은 달러 가격이더라도 엔화로 환산하면 훨씬 비싸진다. 한국 원화보다 엔화가 더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일본은 한 가지 행동에 나섰다. JA全農과 종합상사들이 협력해 모로코의 세계 최대 인광석 기업 OCP에서 처음으로 인산암모늄을 직접 수입했고, 홋카이도 농협인 호쿠렌 비료는 요르단에서 독자적으로 인안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중국 한 곳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다.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 실행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
한국 참고 — 일본의 인안 90% 중국 의존은 한국의 DAP·요소 고의존도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은 모로코·요르단으로의 다변화에 이미 첫발을 디뎠고, 한국은 이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5. 공급망 관리 — JA全農 단일 채널의 작동 방식
JA全農을 단순히 “농협이 운영하는 비료 유통 채널”이라고 생각하면 절반만 맞다. 이 조직은 그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해외에서 원료를 직접 사온다는 점이다. JA全農은 뉴욕·뒤셀도르프·상하이·방콕·요르단 등에 해외 거점을 두고, 인광석과 인산암모늄의 약 50%, 염화칼륨의 약 60%를 직접 수입한다. 메이커가 완제품을 만들어 오면 그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원료 단계에서부터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한국 농협과 구조적으로 가장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다.
두 번째 특징은 품목(銘柄) 통합이다. 비료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배합으로 수백 가지 제품을 만들었는데, JA全農은 2018년부터 이것을 통합하기 시작해 약 550가지였던 품목을 2022년에는 24가지로 줄였다. 왜 이게 중요한가. 품목을 줄이면 한 번에 더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살 수 있다. 더 많이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가을 3만 톤이었던 공동구입 예약수량은 2022년 12.7만 톤까지 늘었다. 4년 만에 4배 이상이다.
세 번째로 JA全農은 전국 37개 도도부현에 걸쳐 122개 광역 배송거점을 운영한다. JA全農이 대량으로 사온 비료가 이 거점들을 통해 전국 1만여 개 지역 농협과 농가에 공급된다. 원산지에서 농가 창고까지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하나의 조직이 관리하는 셈이다.
| 항목 | 일본 JA全農 | 한국 농협경제지주 |
|---|---|---|
| 채널 집중도 | 국내 비료의 약 70% 담당 | 국내 비료의 약 97% 담당 |
| 조달 방식 | 원료 직접 수입 (인안 50%·KCl 60%) | 완제품 메이커 입찰 매입 |
| 메이커 자본 관계 | 독립 거래 (지분 없음) | 남해화학 56% 지분 보유 (계열사) |
| 가격 메커니즘 | 공동구입 입찰 → 메이커 안정 수익 | 저가 입찰 → 메이커 비료 부문 매년 적자 |
| 품목(銘柄) 정책 | 550→24 품목(銘柄) 통합 (2018~2022) | 맞춤형·다품종 확대 중 |
| 글로벌 거점 | NY·뒤셀도르프·상하이·방콕·요르단 등 | 사실상 부재 |
출처: JA全農 사업소개·농협경제지주·농림수산성·theBell「남해화학」(2025.3)
한국 참고 — 한국 농협경제지주는 국내 비료 공급의 약 97%를 책임진다. 일본 JA全農보다 더 강한 단일 채널이다. 그런데 작동 방식이 정반대다. 한국 농협은 완제품 유통자, 일본 JA全農은 글로벌 원료 조달 사업자다. 단일 채널이라는 형태는 비슷한데 작동 원리가 정반대인 셈이다. 이 차이가 한국 비료산업의 중장기 지속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6. 비축 안전망 — 4축의 통합 작동
| 축 | 핵심 도구 | 규모/목표 | 현황 (2025.9) |
|---|---|---|---|
| ①비축 | 경제안전보장추진법(経済安全保障推進法) + 공급확보계획(供給確保計画) | 162억엔 기금, 5개사 인정 | KCl 3개월분 달성, 인안 4차 모집 중 |
| ②감축 | 녹색 식료 시스템 전략(みどり食料システム戦略) | 2050년 -30% | 2024.11 과학적 근거 확보 |
| ③순환 | 하수오니 인 회수 + 가축분뇨 | 2030년 2배 목표 | 112단체 참여, PFAS 불검출 |
| ④가격완충 | 가격폭등 대응(価格高騰対応) 긴급대책 | 788억엔 (절감 농가 70% 보조) | 위기 시 발동 |
출처: 일본 농림수산성·국토교통성·경제산업성
위기는 한 번에 오지만, 안전망은 다른 속도로 작동한다. 비료 공급이 끊겼을 때 처음 1주일은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먼저 대응하는 것이 ④가격충격 대응이다. 농가의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지 않도록 정부가 인상분의 70%를 보조해준다. 그 다음 1~3개월은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구간이다. 이 기간을 버텨내는 것이 ①비축이다. 염화칼륨 3개월분이 창고에 있으면, 그 시간 동안 다른 루트를 찾거나 협상을 할 수 있다. 3개월을 넘어서면 ②감축과 ③국내자원이 작동한다. 비료를 덜 쓰는 기술이 이미 보급돼 있고, 하수오니에서 인을 회수하는 인프라가 돌아가고 있다면, 공급이 줄어도 농업이 멈추지 않는다.
이 4개 축은 각각 다른 시간대를 커버하면서 서로 겹치는 보험 역할을 한다. 하나가 작동하지 않아도 다른 축이 받쳐준다.
한국 참고 — 한국이 현재 가진 것은 ④뿐이다. 위기가 올 때마다 단가 보조금을 풀어 그때그때 막는 방식이다. ①②③은 없다. 달리 말하면, 한국은 공급 위기가 3개월을 넘어가면 버틸 수단이 마땅치 않다. ①비축부터 즉시 시작해야 한다.
7. 대체 노력 — 하수오니 인 회수의 14년 도시 인프라화
인(P)은 특히 다루기 어려운 자원이다. 요소나 암모니아는 천연가스만 있으면 어디서든 만들 수 있지만, 인광석은 땅에서 캐야 한다. 그리고 인광석의 67.6%는 모로코 한 나라에 묻혀 있다. 다변화의 여지가 구조적으로 좁다.
일본이 택한 방법은 뜻밖은 곳에서 인을 찾는 것이었다. 도시의 하수처리장이다.
인은 사람이 먹은 음식에서 소화된 뒤 소변과 분뇨를 통해 하수도로 흘러간다. 일본 전국에서 매년 약 5.5만 톤의 인이 하수도로 사라진다. 이것을 모아 비료로 돌려쓰면 어떨까. 일본은 이 아이디어를 고베시에서 2012년부터 실증하기 시작해, 14년에 걸쳐 전국 인프라로 확대했다.
MAP법의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하수오니에 마그네슘을 첨가하면 인산이온이 결정 형태로 뭉쳐 가라앉는다. 이 결정이 바로 인산마그네슘암모늄(MAP)으로, 인산 40%·암모니아 7%·마그네슘 10%를 함유해 비료로 직접 쓸 수 있다. 고베시는 이렇게 만든 비료에 「こうべ재생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2014년 농림수산성에 정식 등록했다.
| 항목 | 수치·내용 |
|---|---|
| 일본 연간 인 수입 | 약 16만 톤 |
| 하수도로 흐르는 인 | 연간 약 5.5만 톤 |
| 하수오니 인 함유 | 약 5만 톤 |
| 현재 비료 활용 비율 | 약 10% (확대 여지 큼) |
| 참여 자치단체 누적 | 112단체 (32도도부현, 80시정촌, 118처리장) |
| PFAS 분석 결과 (2024.11) | 不検出 (안전성 검증 완료) |
출처: 국토교통성 「下水汚泥資源의 비료이용 확대」(2025.1)·고베시 자료
2024년 11월에는 PFAS(과불화화합물) 정밀 분석 결과 불검출이 확인됐다. 안전성 논란을 데이터로 해소한 것이다. 현재 112개 자치단체가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의 진짜 강점은 기술이 아니라 부처 간 협력이다. 비료는 농림수산성, 하수도는 국토교통성, 자원순환은 환경성 관할이다. 2023년 총리 지시로 이 세 부처를 한 테이블에 묶고, 매년 19~20개 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한 부처가 혼자 했더라면 30년이 걸렸을 일이다.
비료 분야의 또 다른 변화도 진행 중이다. 기존 코팅비료는 플라스틱 수지로 감싼 것이었는데, 이 미세플라스틱이 논·밭에 남는다는 문제가 있었다. 2022년 JA全農 등 업계 단체들이 「2030년에는 플라스틱 피복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농업으로」를 선언하고, 생분해성 수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 부담과 수입 의존도를 동시에 줄이는 방향이다.
한국 참고 — 한국 하수오니 발생량은 연 약 360만 톤으로 일본보다 많다. 그러나 비료 활용은 미미하다. 5대 광역도시에 시범 도입이 가능하다. 일본의 14년 경로를 한국은 광역시 단위로 압축할 수 있다.
8. 그린암모니아 전략 — 비료를 넘어선 에너지 안보
일본은 2030년 300만 톤, 2050년 3,000만 톤 그린·블루 암모니아 도입을 통합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다룬다. 2023년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수소·암모니아 글로벌 밸류체인 구상을 공동 제안했다.
주의 — 비대칭성: 현재 흐름은 선박연료 + 발전연료 중심이다. 농업용 NH₃ 분기 라인은 명시되지 않았다.
한국 참고 — 한국 울산은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터미널을 보유한다. 이 인프라에 농업용 NH₃ 분기 라인을 명시하는 한일 MOU를 한국이 먼저 제안할 수 있다. 일본은 비료를 위한 그린암모니아 전략을 아직 명문화하지 않았다.
9. 시사점 — 한국이 가져올 수 있는 것, 가져올 수 없는 것
| 일본의 자산 | 이식 가능성 | 비고 |
|---|---|---|
| 경제안전보장추진법(経済安全保障推進法) 비축 모델 | ○ 즉시 | 국가자원안전보장특별법 시행령 개정 6개월 |
| 녹색 전략 30% 감축 + 과학적 근거 | ○ 즉시 | 농진청 데이터로 자체 검증 가능 |
| 정밀시비·측조시비 기술 | ○ 즉시 | 농진청 보유 기술 보급 |
| JA全農 품목(銘柄) 통합·글로벌 조달 | △ 부분 | 농협경제지주 역할 재정의 필요 |
| 하수오니 인 회수 (MAP法) | ○ 단계적 | 환경부·농식품부·국토부 3부 협력 |
| 녹색 투자촉진세제(みどり투자촉진세제) (32%/16%) | △ | 한국 세법 구조 차이 |
| 농협-메이커 자본관계 분리 | × 어려움 | 남해화학이 농협 계열사라는 구조적 제약 |
출처: 저자 정리
무엇을 언제 할 수 있는지를 구분해보자.
지금 당장 6개월 안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한국에는 이미 「국가자원안전보장특별법」이라는 법이 있다. 이 법의 시행령에 비료 원료(요소·인산암모늄·염화칼륨)를 추가하면, 일본이 경제안전보장추진법(経済安全保障推進法)으로 한 것과 동일한 비축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농협경제지주의 역할도 재정의해야 한다. 지금은 메이커에게 완제품을 사오는 역할이지만, JA全農처럼 원료를 직접 조달하는 역할로 바꾸는 것이다. 법 개정 없이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할 수 있다.
2030년까지는 서울·부산·인천·대전·대구 5대 광역시에 하수오니 인 회수 시범 시설을 도입하고, 농진청이 보유한 측조시비 기술을 의무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화학비료 사용량 15% 감축 — 일본이 50년에 걸쳐 간 첫 번째 계단을 한국은 5년 안에 밟을 수 있다.
2050년까지는 화학비료 사용량 30% 감축(일본 녹색 전략(みどり)과 동일 목표), 그린암모니아 농업용 분기 라인 확보, 인광석 수입 의존도 절반 감축이다. 어렵게 보이지만 일본이 이미 경로를 만들어뒀다. 한국은 일본보다 빠르게 갈 수 있다.
10. 결론 —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너지지 않는 시스템
일본의 시스템 핵심 골격은 위기 후 18개월 안에 만들어졌다. 경제안전보장추진법(経済安全保障推進法, 2022.5) → 비료 특정 중요 물자(特定重要物資) 지정(2022.12) → 1차 인정(2023.7) → 염화칼륨 3개월분 달성(2025.9). 법-시행령-보조금-민간인정의 4단계 파이프라인이 짧은 시간에 작동한 것이다.
한국에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자원이 아니다. 한일 모두 NPK 원료 자급률은 0%다. 격차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너지지 않는 시스템 설계에 있다. 일본 JA全農과 한국 농협경제지주는 비슷한 단일 채널이지만, 한쪽은 글로벌 조달자이고 다른 쪽은 완제품 유통자다. 이 차이가 25년 후 두 나라의 식량안보 격차를 만든다.
시스템은 자원보다 빠르게 갖춰진다. 일본이 18개월에 1차 골격을 세웠다. 한국은 이미 「국가자원안전보장특별법」이라는 그릇을 갖고 있다. 그릇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가 문제다.
참고문헌
- 일본 농림수산성. 「肥料をめぐる情勢 令和7년 9월판」.
- 농림금융. 「肥料をめぐる動向と今日的課題」(2023.5).
- 야노경제연구소. 「肥料市場에 関한 調査」(2025.6).
- 일본총합연구소. 「농업자재(비료·농약)의 안정공급 확보에 관한 조사」(2022).
- 国立環境研究所 외. 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 2024.11.
- 국토교통성. 「下水汚泥資源의 肥料利用 확대」(2025.1).
- 経済産業省. 燃料アンモニア導入官民協議会 자료.
- JA全農. 사업소개 자료 (품목(銘柄) 통합·공동구입).
- 농협경제지주. 비료사업 통계요람 각 연도.
- theBell.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 — 남해화학」(2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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