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원자재 전량 수입, 세계 비료 생산은 어떻게 편중되어 있나

연재비료가 없으면 밥이 없다시리즈 5편

Abstract

한국 비료의 핵심 원자재 5종(요소·암모니아·인광석·DAP·염화칼륨)은 모두 상위 3~4개국이 세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인광석 매장량의 67.6%는 모로코 한 나라에 있고, 염화칼륨 매장량의 78.5%는 캐나다·라오스·러시아·벨라루스 4개국이 점유합니다. 한국은 이 원자재들을 전량 수입합니다.


1. 5대 원자재, 모두 전량 수입

어느 한 가지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거나 조달할 수 없습니다. 아래 표는 5대 원자재 각각의 연간 수입 현황과 국내 생산 여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표 1 — 한국 비료 원자재 연간 수입 현황 (2024년 기준)
원자재연간 수입량국내 생산 여부
암모니아약 1,200천 톤2012년 이후 중단
요소약 380천 톤2012년 이후 중단
인광석남해화학만 수입국내 매장량 0
DAP약 86천 톤남해화학 1개사만 자체 생산
염화칼륨약 770천 톤국내 매장량 0

출처: 한국무역협회 (2024년 기준), 농경연 R2025-11 제4장

2012년 이후 국내 요소·암모니아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남해화학을 제외한 6개 비료 생산업체는 DAP를 완성된 상태로 수입해 복합비료를 만듭니다. 즉, DAP가 끊기면 6개사 생산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2. 요소: 중국이 27%, 인도가 15%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는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나라의 정책 변화나 수출 제한이 곧바로 한국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래 그래프는 세계 요소 생산국 점유율을 보여줍니다.

그림 1 — 세계 요소 생산국 점유율 (2020~2022년 평균, %)
중국27.0%인도15.1%미국6.2%러시아5.8%인도네시아4.5%이란4.3%이집트3.8%카타르3.4%출처: 한국비료협회·농경연 R2025-11 표 3-4

세계 생산의 27%를 중국이 차지합니다. 인도(15.1%), 미국(6.2%), 러시아(5.8%)까지 더하면 상위 4국이 54.1%입니다. 이란·카타르·이집트 같은 중동 산유국도 상위권인데, 요소 생산에 천연가스가 핵심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소비는 더 집중됩니다. 중국이 세계 요소 소비의 40.7%, 인도가 19.9%, 미국이 7.5%로 상위 3국이 68.1%를 차지합니다. 중국·인도가 자국 농업을 위해 수출을 줄이면 국제 시장은 즉시 경색됩니다.


3. 암모니아: 중국 28.6%, 수입선 다변화가 가장 잘 된 품목

암모니아는 요소·DAP의 직전 단계 원료입니다. 중국이 세계 생산의 28.6%, 러시아 10.0%, 미국 8.7%, 인도 8.4%로 상위 4국이 55.7%를 점유합니다. 한국은 암모니아 수입을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오만·말레이시아 등으로 분산해왔습니다. 5종 원자재 중 수입선 다변화가 가장 잘 진행된 품목입니다.


4. 인광석: 모로코 매장량 67.6%, 한 곳에 집중된 자원

인광석은 특이한 자원입니다. 지금 많이 생산하는 나라와 실제로 매장량이 많은 나라가 다릅니다. 단기 공급은 생산국이 결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공급 중심이 이동합니다. 아래 도넛 차트는 세계 인광석 매장량 분포를 보여줍니다.

그림 2 — 세계 인광석 매장량 분포 (%)
매장량모로코 67.6%중국 5.0%이집트 3.8%튀니지 3.4%러시아 3.2%알제리 3.0%기타 14.0%출처: USGS 2025·농경연 R2025-11 표 3-16

아래 표에서는 매장량과 실제 생산 비중의 차이를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표 2 — 인광석 매장량 vs 생산 비중 비교
국가매장량 비중2020~22 생산 비중
모로코67.6%17.3%
중국5.0%36.7%
이집트3.8%2.4%
튀니지3.4%0.8% (미활용)
러시아3.2%6.9%
미국1.4%10.6%

출처: USGS 2025, 농경연 R2025-11

모로코가 세계 매장량의 67.6%를 보유합니다. 단일 국가가 한 자원의 2/3를 가진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생산은 다른 그림입니다. 중국이 36.7%로 1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장량이 풍부한 모로코·튀니지로 공급이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농경연 보고서는 튀니지를 “매장량 대비 수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수입선 다변화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변수가 있습니다. 인산철(LFP) 배터리입니다. 중국이 LFP 배터리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비료용 인광석과 배터리용 인 사이에 자원 경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5. DAP: 중국 41%, 한국의 가장 약한 고리

대부분의 비료 생산업체가 DAP를 완성품으로 수입해 복합비료를 만들기 때문에, DAP 공급이 끊기면 국내 생산 전반이 흔들립니다. 그 DAP를 한 나라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세계 DAP 생산국 점유율을 보여줍니다.

그림 3 — 세계 DAP 생산국 점유율 (2020~2022년 평균, %)
중국40.9%모로코12.3%인도11.9%사우디아라비아10.6%미국7.5%러시아4.8%출처: 한국비료협회·농경연 R2025-11 표 3-9

아래 표에서는 한국의 연도별 DAP 수입량 추이를 확인합니다.

표 3 — 한국 DAP 수입량 추이 (천 톤)
연도DAP 수입량(천 톤)중국 의존도
201987.0매우 높음
202095.7매우 높음
202180.1매우 높음
202293.5매우 높음
202389.3매우 높음
202486.2매우 높음

출처: 한국무역협회 HS 3105300000, 농경연 R2025-11 제4장

DAP는 한국 비료 산업에서 가장 약한 고리입니다. 세계 생산의 40.9%를 중국이 차지하고, 한국이 수입하는 DAP의 거의 전량이 중국산입니다.

중국은 2020년대 들어 DAP 수출을 반복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 2021년 10월~ : 1차 수출 제한
  • 2023년 12월~2024년 5월 : 2차 수출 제한
  • 2024년 12월~ : 3차 수출 제한 (2025년 5월 기준 진행 중)

베트남에서 일부 수입하지만 운송 거리·비용·품질 측면에서 중국산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의견입니다. 농경연 보고서의 정책 제언 1순위가 “DAP 전략 비축”인 이유입니다.


6. 염화칼륨: 4국 매장 78.5%, 전쟁이 공급망을 끊다

칼륨 비료의 원료인 염화칼륨은 매장지가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래 도넛 차트는 세계 염화칼륨 매장량이 어느 나라에 집중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림 4 — 세계 염화칼륨 매장량 분포 (%)
매장량캐나다 22.9%라오스 20.8%러시아 19.2%벨라루스 15.6%미국 4.6%중국 3.8%기타 13.1%출처: USGS 2025·농경연 R2025-11 표 3-17

아래 표에서는 한국의 연도별 수입량과 수입국 변화를 확인합니다. 2022년 수입국 변화에 주목합니다.

표 4 — 한국 염화칼륨 수입량 추이 (천 톤)
연도수입량(천 톤)주요 수입국
2019645.2캐나다·벨라루스·이스라엘
2020681.9캐나다·벨라루스·이스라엘
2021770.7캐나다·벨라루스·이스라엘
2022652.3벨라루스 차단 → 캐나다 의존도 급증
2023559.6캐나다·이스라엘·라오스
2024769.7캐나다·이스라엘·라오스·러시아

출처: 한국무역협회 HS 3104200000, 농경연 R2025-11 제4장

칼륨 비료의 원료인 염화칼륨 매장량은 캐나다 22.9%, 라오스 20.8%, 러시아 19.2%, 벨라루스 15.6% — 합치면 78.5%입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국의 벨라루스 수입은 0으로 떨어졌습니다.

라오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릅니다. 매장량은 세계 2위(20.8%)인데 현재 수출 비중은 1.7%에 불과합니다. 농경연 보고서가 라오스를 “수입선 다변화 검토 대상”으로 명시한 이유입니다.


7. 5대 원자재 종합

1~6장에서 원자재별로 살펴본 내용을 한 표에 정리했습니다. 세계 1위 생산국 점유율, 한국의 주 수입국, 다변화 수준, 단기 위험 요인을 함께 보면 품목별 리스크의 상대적 크기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표 5 — 5대 원자재 한국 수입 취약성 종합
원자재세계 1위국 점유율한국 주 수입국다변화 수준단기 위험
요소중국 27.0%카타르·인도네시아·사우디양호중국 수출제한 시 단가 급등
암모니아중국 28.6%인도네시아·사우디·오만양호천연가스 가격 변동
인광석중국 36.7%
(매장 모로코 67.6%)
남해화학만 직수입보통LFP 배터리 경합
DAP중국 40.9%중국 거의 전량취약수출 제한 반복
염화칼륨캐나다 40.5%캐나다·이스라엘·라오스보통벨라루스 차단 지속

출처: 농경연 R2025-11 제3·4장 종합


8. 가격 동조성: 모든 원자재가 함께 움직인다

원자재별 위험을 각각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비료 원자재 가격은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오르면 다른 것도 따라 오릅니다. 아래 표는 2000년 이후 주요 원자재와 원유·곡물 간의 가격 상관계수입니다.

표 6 — 비료 원자재·원유·곡물 가격 상관계수 (2000~2025년)
가격 쌍상관계수
요소 ↔ DAP0.90
요소 ↔ 염화칼륨0.83
DAP ↔ 원유0.75
요소 ↔ 옥수수0.78
인광석 ↔ DAP0.64

출처: World Bank Commodity Markets, 농경연 R2025-11 표 3-3

비료 원자재 가격은 서로 동조해서 움직입니다. 2000년 이후 주요 원자재 4종과 원유, 곡물 가격의 상관계수는 대부분 0.6~0.9 수준입니다. 1979~1999년 시기에는 0.3~0.5였던 것이 2000년 이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의미는 명확합니다. 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다른 원자재도 함께 오릅니다. 요소 하나에만 위험 분산을 집중해서는 부족합니다. 5종 모두에 대한 다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시사점: 다변화의 기회와 한계

위험: DAP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수출 제한이 반복됩니다. 인광석·염화칼륨처럼 매장량이 소수 국가에 집중된 자원은 단기간 다변화가 어렵습니다. 5종 가격이 동조해 움직이므로 충격은 항상 “한꺼번에” 옵니다.

기회: 요소·암모니아는 중동·동남아로 다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튀니지의 인광석, 라오스의 염화칼륨은 매장량 대비 수출이 적어 신규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DAP·KCl 비축 정책처럼, 한국도 전략 비축으로 단기 충격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원자재들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크게 출렁였는지 — 50년간의 가격 폭등과 환율 함정의 역사를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참고문헌

  1. 김정승·박지연·안주영(2025).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과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R2025-11.
  2. USGS (2025). Mineral Commodity Summaries — Phosphate Rock, Potash.
  3. 한국무역협회. HS 코드별 수입 통계 (암모니아 2814100000, 요소 3102101000, DAP 3105300000, 염화칼륨 3104200000).
  4. World Bank Commodity Markets — 원자재 월별 가격 시계열.
  5. 한국비료공업협회. 「비료연감」 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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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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