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가 수는 1970년 248만 3천 호에서 2024년 97만 4천 호로 54년간 60.8% 감소했습니다. 전체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율도 44.7%에서 4.4%로 낮아졌습니다.
1. 농가 수는 줄었지만 감소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다
한국 농가 수 감소는 반세기 동안 이어졌지만 속도와 배경은 시기마다 달랐습니다. 1970~1990년에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 인구가 빠르게 이동했고, 이후에는 농업인 고령화와 후계 인력 부족의 영향이 커졌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각각 32만 8천 호와 38만 8천 호가 감소했습니다. 1990년대에도 38만 4천 호가 줄었지만, 2000년대 이후 절대 감소 폭은 점차 작아졌습니다. 이는 농가 감소 문제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비교 기준이 되는 농가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결과이기도 합니다.
2. 2024년, 농가 수가 100만 호 아래로 내려갔다
농가 수는 2023년 99만 9천 호에 이어 2024년 97만 4천 호를 기록했습니다. 장기 통계에서 100만 호 아래 구간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농촌 인구 문제를 넘어 농지 관리, 지역 서비스, 농업 노동력과 생산 기반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2020~2024년 감소 폭은 6만 1천 호로 과거 10년 구간보다 작습니다. 다만 4년간의 수치라는 점과 농가 수의 기준 규모가 이미 작아졌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절대 감소 폭만으로 최근의 구조적 위험이 완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3. 농가 수와 농가인구를 함께 봐야 한다
농가 수는 농업 경영 단위의 변화를 보여주지만 농업 노동력이나 농촌 공동체의 규모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같은 기간 농가인구는 1970년 1,442만 명에서 2024년 200만 4천 명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한 농가에 속한 평균 인원도 줄어들었다는 뜻입니다.
| 연도 | 농가 수(천 호) | 농가인구(만 명) | 전체 가구 대비 | 직전 관측치 대비 |
|---|---|---|---|---|
| 1970 | 2,483 | 1442 | 44.7% | — |
| 1975 | 2,379 | 1325 | 38.2% | -4.2% |
| 1980 | 2,155 | 1083 | 28.4% | -9.4% |
| 1985 | 1,926 | 852 | 22.1% | -10.6% |
| 1990 | 1,767 | 666 | 15.5% | -8.3% |
| 1995 | 1,501 | 485 | 10.8% | -15.1% |
| 2000 | 1,383 | 403 | 8.6% | -7.9% |
| 2005 | 1,273 | 343 | 7.1% | -8.0% |
| 2010 | 1,177 | 306.3 | 6.3% | -7.5% |
| 2015 | 1,089 | 256.9 | 5.5% | -7.5% |
| 2020 | 1,035 | 231.4 | 4.9% | -5.0% |
| 2022 | 1,023 | 216.6 | 4.7% | -1.2% |
| 2023 | 999 | 208.9 | 4.5% | -2.3% |
| 2024 | 974 | 200.4 | 4.4% | -2.5% |
4. 감소 원인은 산업화에서 고령화로 이동했다
산업화·도시화
1970~1990년대에는 제조업과 도시 서비스업의 성장, 교육과 일자리의 도시 집중이 농촌 인구 이동을 이끌었습니다. 이 시기의 농가 감소는 국가 산업구조 변화와 맞물려 진행됐습니다.
고령화·후계 인력 부족
최근에는 고령 농업인의 은퇴와 사망, 후계 인력 부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신규 진입이 기존 농가의 이탈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면 농가 수 감소는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가 수 감소와 경영 규모 변화
농가 수 감소가 곧바로 농업 생산 감소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탈한 농가의 농지를 다른 경영체가 이어받으면 규모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농지가 유휴화되거나 소유와 경작이 분리되면 생산 기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가 수와 함께 경지면적, 임차농지, 경영체 규모와 농업 노동시간을 함께 추적해야 합니다.
5. 정책이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농지의 다음 경작자를 연결해야 합니다. 고령농의 은퇴가 농지 방치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지은행과 임대차 등록, 청년농·전업농의 농지 접근을 함께 개선해야 합니다.
둘째, 농가 수보다 생산 기반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농가 감소 자체를 되돌리는 목표만 세우기보다 핵심 품목의 생산량과 노동력, 지역별 경지 이용률을 함께 관리하는 지표가 필요합니다.
셋째, 지역별 차이를 봐야 합니다. 전국 평균은 도시 근교와 산간 지역, 논 중심 지역과 시설원예 지역의 차이를 가립니다. 농가 수 감소가 지역 식품 체계와 생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시군 단위로 분석해야 합니다.
6. 숫자가 말하는 전환의 조건
54년간 이어진 농가 수 감소를 단순히 과거의 산업화 결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핵심은 줄어드는 농가를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농지와 생산 경험이 다음 경작자에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농가 수, 농가인구, 경지면적과 경영 규모를 함께 보는 통계 체계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농가 수 97만 4천 호는 위기의 크기만 보여주는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생산 기반을 남길지 묻는 출발점입니다.
함께해주세요
한국 농업 구조 변화에 대한 데이터와 정책 대안을 계속 받아보고, 의견과 후원을 보태주세요.
참고문헌
-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 각 연도.
- 통계청. 「농림어업조사 결과」 각 연도.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주요 통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