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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기후전망 — 고온 위험과 농수산업의 적응

저자(사)식량과기후
최종 수정일

1. 2026년 기후전망을 읽는 법

기상청의 2026년 연 기후전망은 연평균기온을 평년보다 낮음·비슷함·높음의 세 범주로 나눠 발생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전망 결과는 낮음 0%, 비슷함 30%, 높음 70%입니다. 한국 주변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80%, 비슷할 확률이 20%, 낮을 확률이 0%로 제시됐습니다.

0%
2026년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
70%
2026년 연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
80%
한국 주변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
기상청 2026년 연 기후전망: 평년보다 낮을 확률 0%, 비슷할 확률 30%, 높을 확률 70%
그림 1. 기상청 2026년 연평균기온 전망 확률주: 연평균기온의 3분위 확률 전망이다. 개별 계절이나 날씨를 확정하는 예보가 아니다.
출처: 기상청, 「2026년 연 기후전망」(2026.1.23).

2. 고온은 한 해의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조건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2025년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개 연도로 확인했습니다. 2025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3℃ 높았고, 자료군에 따라 역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수치는 단년도 평균이므로 파리협정의 장기 평균 1.5℃ 기준을 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의 고온을 일시적 자연 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국에서도 고온은 이어졌습니다. 2024년 연평균기온은 14.5℃로 평년보다 2.0℃ 높아 197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연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폭염일수는 29.7일, 열대야일수는 16.4일이었습니다. 2026년 전망은 이미 높아진 기온의 기준선 위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3. 바다의 두 지표를 구분해야 한다

기상청의 2024년 연 기후특성에 따르면 한국 주변 해수면온도는 18.6℃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한편 관계부처 합동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안정적으로 자료가 확보된 해양기상부이 11개 지점의 관측값을 별도로 분석했습니다. 두 통계는 관측망과 산정 범위가 다르므로 같은 지표처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해양기상부이 11개 지점 평균 이상고수온 발생일수: 최근 10년 평균 50.4일, 2024년 182.1일
그림 2. 해양기상부이 11개 지점 평균 이상고수온 발생일수주: 지점별 일평균 수온이 기준기간의 90퍼센타일을 초과한 날을 산정했다. 2024년 182.1일은 최근 10년 평균 50.4일의 3.6배다.
출처: 관계부처 합동,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2025).

이 지표에서 2024년 이상고수온 발생일수는 182.1일로, 최근 10년 평균 50.4일의 약 3.6배였습니다. 이는 양식업 대응을 위해 발령한 고수온 특보 기간 71일과는 다른 통계입니다. 이상고수온 발생일수는 통계적 기준을 넘은 관측일의 평균이고, 특보 기간은 현장 대응을 위한 행정·예보 지표입니다.

4. 같은 고수온에도 피해는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양식장 고수온 피해액: 2022년 17억 원, 2023년 438억 원, 2024년 1,430억 원, 2025년 177억 원
그림 3. 국내 양식장 고수온 피해액 추이(2022~2025)주: 연도별 피해액은 어종·지역·입식량과 집계 시점의 차이를 포함하므로 고수온 기간과 단순 비례하지 않는다.
출처: 관계부처 합동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해양수산부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해양수산 분야 성과」(2026).

국내 양식장의 고수온 피해액은 2022년 17억 원에서 2023년 438억 원, 2024년 1,43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2024년의 대규모 피해는 높은 수온에 장기간 노출되는 양식업의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고수온이 역대 최장인 85일간 이어졌지만 피해액은 177억 원으로 2024년보다 87% 감소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조기 출하 유도, 액화산소 공급장치 등 대응 장비 보급, 재해보험 가입 독려를 주요 대응으로 설명했습니다. 연도별 어종과 지역, 입식량이 달라 피해 감소 전부를 특정 정책의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위험 노출이 커져도 준비와 대응에 따라 손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됩니다.

5. 폭염은 농업인의 노동 안전 문제다

질병관리청 응급실감시체계에서 2024년 온열질환자는 3,704명, 추정 사망자는 34명이었습니다. 논·밭에서 발생한 환자는 529명, 직업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로 분류된 환자는 371명이었습니다. 논·밭 발생자와 직업별 환자는 서로 다른 분류이므로 합산해서는 안 됩니다.

2025년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늘었고 추정 사망자는 29명이었습니다. 논·밭 발생자는 542명이었습니다. 환자 수는 증가했지만 추정 사망자는 감소했습니다. 기온 상승만으로 건강 피해의 결과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작업 방식, 휴식, 조기 발견과 의료 접근성이 함께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2025년 7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규칙은 체감온도 33℃ 이상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부여하도록 했습니다. 2026년 정부 대책은 체감온도 38℃ 이상일 때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합니다. 다만 고용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자영농과 고령농까지 보호하려면 마을방송, 2인 1조 작업, 논밭 인근 그늘막과 안부 확인 같은 지역 단위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6. 2026년의 과제는 위험을 피해로 번역하지 않는 것이다

기후전망은 피해액이나 생산량을 직접 예측하지 않습니다. 같은 폭염과 고수온도 품종, 생육단계, 사육밀도, 출하시기, 보험과 현장 대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2026년 정책은 전망 확률을 반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험 정보를 실제 의사결정과 연결해야 합니다.

  • 수산업: 실시간 수온 정보와 양식장별 생물 상태를 연결하고, 조기 출하·사육밀도 조절·산소공급 장비의 적용 기준을 지역과 어종별로 구체화합니다.
  • 농업: 단기 기상전망을 작물 생육단계와 연결해 파종·관수·수확 정보를 제공하고, 재해보험과 복구 지원의 조사·지급 속도를 높입니다.
  • 노동 안전: 법정 휴식 기준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자영농·고령농·이주노동자까지 포함하는 마을 단위 폭염 대응체계를 구축합니다.
  • 식량안보: 생산량뿐 아니라 재고, 수입선, 냉방·양수·사료·비료 비용을 함께 점검해 기후 충격이 공급과 가격으로 번지는 경로를 조기에 포착합니다.

2026년의 핵심 신호는 단순히 “더 더워진다”가 아닙니다. 고온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을 농수산업 운영의 기본 조건으로 받아들이되, 2025년의 경험처럼 적응 조치가 실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측·경보·투자·안전 기준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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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기상청, 「2026년 연 기후전망」, 2026.1.23.
  2.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5, 2026.
  3. 기상청, 「2024년 연 기후특성」, 2025.1.9.
  4. 기상청, 「2025년 연 기후특성」, 2026.
  5. 관계부처 합동,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2025.
  6. 해양수산부,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해양수산 분야 성과」, 2026.4.30.
  7. 질병관리청, 「2024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2024.
  8. 질병관리청,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 2026.5.14.
  9. 고용노동부, 「2026년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 2026.5.13.
  10. 농림축산식품부, 「농업·농업인 폭염 피해 예방과 수급안정 대책」, 2025.7.10.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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