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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식판 앞에 앉은 두 청소년이 창밖의 푸른 밭과 고온으로 마른 밭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
KIFC 리포트

뜨거워지는 지구, 흔들리는 밥상

저자사단법인 식량과기후
발행일

(v2.1)


이 글은 청소년과 일반 독자가 기후와 식량의 연결을 핵심 수치와 생활 속 사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교육 리포트입니다.

먼저 기억할 세 가지

  • 2024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55°C 높았던 첫 해였습니다. 다만 장기 온난화 수준은 약 1.3°C로, 한 해의 기록과 구분해야 합니다.
  • 폭염·가뭄·홍수는 수확량뿐 아니라 저장·운송·가격에도 영향을 줍니다.
  • 품종과 물 관리 같은 적응은 손실을 줄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까지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1. 기온이 오르면 먹을 수 있는 양도 달라집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이 1850~1900년 평균보다 1.55°C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파리협정의 1.5°C 목표는 수십 년의 장기 평균을 기준으로 합니다. WMO가 2024년에 평가한 장기 온난화 수준은 약 1.3°C입니다.

2025년 Nature 연구는 쌀·밀·옥수수 등 6개 주요 작물과 세계 1만 2,658개 지역을 분석했습니다. 이 작물들은 인류가 작물에서 얻는 칼로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기온 1°C 상승

세계 주요 작물의 칼로리 생산이 연간 약 4.4%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하루 권장 섭취량으로 바꾸면 약 120kcal입니다.

적응이 줄이는 손실

품종·파종 시기·관개 조정과 소득 증가는 중간 배출 시나리오의 손실을 2050년 23%, 세기 말 34%가량 덜어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수치는 식량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양을 생산하려면 더 많은 기술과 비용, 물과 농지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부담은 식품 가격과 농가 소득, 급식 예산으로 이어집니다.

2. 기후변화가 밥상에 닿는 네 가지 길

폭염

작물마다 잘 자라는 온도 범위가 있습니다.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시기의 고온은 수확량과 품질을 함께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가뭄과 집중호우

비가 필요한 때 오지 않거나 짧은 시간에 몰리면 작물이 마르고 토양이 쓸려 나갑니다. 같은 지역이 한 해에 가뭄과 침수를 모두 겪기도 합니다.

병해충

겨울이 따뜻해지면 일부 해충과 병원균의 생존 기간과 활동 지역이 넓어집니다. 농가는 방제 비용과 생산 불확실성을 더 많이 부담합니다.

공급망

흉작이 없어도 항만·도로·저장시설이 재해를 입으면 운송이 늦어집니다. 수입 원료 비중이 큰 식품은 해외의 기후 충격에도 가격이 움직입니다.

3. 한국 식탁은 해외의 날씨와 연결돼 있습니다

한국의 2024년 식량자급률은 47.9%입니다.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1.6%로 더 낮습니다. 두 지표는 계산 범위가 다르지만, 밀·옥수수·사료 원료의 해외 의존이 크다는 점을 함께 보여줍니다.

표 1. 한국의 주요 식량·곡물 자급률
지표·품목2024년읽는 법
식량자급률47.9%사료용을 제외한 식용 기준
곡물자급률21.6%사료용 곡물 포함
96.0%국내 생산 비중이 높음
1.5%국내 생산 기반이 매우 작음
옥수수4.3%식품 원료와 사료의 수입 의존이 큼

국내 생산도 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농촌진흥청의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070년대 사과 재배 적합지가 현재 적합지의 약 1.1%만 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확정된 미래가 아니라 기후 조건만으로 계산한 전망입니다. 품종 개발과 재배지 이동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비용과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급식과도 연결됩니다

밀가루·식용유·사료 가격이 오르면 빵과 면, 육류와 달걀의 공급 비용도 움직입니다. 급식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영양과 가격을 함께 맞춰야 하므로, 기후 충격이 길어질수록 식단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4. 피해는 고르지 않지만, 대응은 효과가 있습니다

2025년 유엔 식량안보·영양 보고서(SOF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기아 인구는 약 6억 7,300만 명, 세계 인구의 8.2%였습니다. 전년보다 줄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3억 700만 명, 인구의 20% 이상이 기아를 겪었습니다.

수치를 읽을 때 주의할 점

기아의 원인은 기후 하나가 아닙니다. 분쟁, 빈곤, 높은 식품 가격, 취약한 유통망이 함께 작용합니다. 기후 재해는 이런 위험을 더 크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대응 수단도 분명합니다. 더위와 가뭄에 강한 품종, 물을 아끼는 관개, 병해충 조기경보, 토양 유기물 관리, 저장·운송시설 개선은 생산 손실을 줄입니다.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미래의 온난화 폭을 낮춰야 적응 비용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5. 청소년과 시민이 시작할 수 있는 일

청소년의 행동은 생활 습관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4년 8월 헌법재판소는 2031~2049년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법에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이 미래 세대의 기본권 보호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청소년이 참여한 기후 헌법소원은 정책의 시간표를 바꾸는 데 실제 영향을 주었습니다.

  1. 한 가지를 정확히 알아보기 — 급식 메뉴나 자주 먹는 식품 하나를 골라 원료의 생산지, 계절, 자급률을 확인합니다.
  2. 낭비를 줄이는 실험하기 — 먹을 만큼 받고 남은 양을 기록합니다. 학교에서는 잔반량과 선호 메뉴를 함께 조사하면 개선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자료로 제안하기 — 환경 동아리, 학생회, 수업 발표에서 급식·텃밭·식품 낭비 문제를 다루고 학교나 교육청에 근거를 붙인 제안을 보냅니다.

개인의 선택만으로 식량 시스템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생산자·기업·학교·정부의 변화가 함께 필요합니다. 청소년과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일상에서 확인한 사실을 공적인 제안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짧은 용어 정리

기후변화
인간 활동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강수·해수면·생태계가 함께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기후 적응
이미 나타나거나 예상되는 영향에 맞춰 품종, 재배 방식, 시설과 제도를 바꾸는 일입니다.
식량자급률
국내에서 소비하는 식량 가운데 국내 생산으로 공급한 비율입니다. 포함 품목과 사료 포함 여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기후 정의
기후변화의 책임과 피해, 대응 비용이 세대와 지역 사이에 공정하게 나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넷제로
배출한 온실가스와 흡수·제거한 양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입니다.

KIFC 식품과 기후 시리즈

수업·동아리 활동에서는 한 편을 골라 핵심 수치와 생활 속 사례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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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2025). WMO confirms 2024 as warmest year on record at about 1.55°C above pre-industrial level.
  2. Hultgren, A. et al. (2025). Impacts of climate change on global agriculture accounting for adaptation. Nature 642, 644–652.
  3. FAO, IFAD, UNICEF, WFP, WHO. (2025). 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5.
  4. 농림축산식품부. (2025). 2025 농림축산식품 통계연보 및 양곡자급률 통계.
  5.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024).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6. 헌법재판소. (2024.8.29). 2020헌마389 등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제1항 헌법불합치 결정.
  7. IPCC. (2023). Climate Change 2023: Synthesis Report.

본 자료는 사단법인 식량과기후(KIFC)가 청소년·시민 교육용으로 작성한 참고자료입니다. 미래 수치는 시나리오에 따른 추정이며 실제 결과는 배출 경로와 적응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